충격적인 패배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안방에서 대만에 무릎을 꿇었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남자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윈도우3 대만과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0-82로 패했다.
한국은 3쿼터까지 65-49, 16점 차로 앞섰다. 2라운드 진출 확정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4쿼터 대만의 거센 추격과 한국의 연이은 턴오버가 겹쳤고,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 막판에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2승 3패가 됐다. 승리했다면 조 3위를 확보하며 아시아 예선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이제 한국은 6일 열리는 일본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다음 라운드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한국은 여준석이 15득점 6리바운드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이정현은 13득점 4어시스트, 이우석은 12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분전했다. 유기상도 10득점을 보탰다.
대만은 브렌든 길벡이 26득점 18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다. 첸잉춘은 18득점, 벤슨 린은 13득점으로 힘을 더했다. 특히 벤슨 린은 4쿼터 종료 직전 동점 3점포를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출발은 한국이 좋았다. 한국은 여준석의 미드레인지 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최준용의 득점까지 더해 초반 흐름을 잡았다.
대만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첸잉춘과 후롱마오가 외곽포를 가동하며 맞섰다. 초반 스코어는 빠르게 흔들렸다.
한국은 이정현, 최준용의 3점슛으로 다시 앞서갔다. 유기상도 공격 리바운드 이후 3점슛을 꽂았고, 변준형은 1쿼터 막판 정면 3점슛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1쿼터를 25-17로 마쳤다.
2쿼터 초반에도 한국이 흐름을 이어갔다. 장재석의 골밑 득점, 이우석의 3점슛이 나오며 점수 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대만은 공격 전개에서 실책을 범하며 흔들렸다.
한국은 존 디펜스와 볼 핸들러 압박으로 대만 공격을 묶었다. 대만이 속공으로 따라붙는 장면도 있었지만, 한국은 최준용의 점퍼와 이정현의 골밑 득점으로 간격을 유지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장재석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전반을 41-30으로 앞선 채 마쳤다.

3쿼터에는 한국이 더 달아났다. 이정현의 돌파 득점, 장재석의 속공 득점, 이승현의 점퍼가 이어졌다. 대만은 길벡의 높이를 앞세워 골밑을 공략했지만, 공격 효율은 높지 않았다.
한국은 유기상이 중거리슛과 자유투, 3점슛을 차례로 넣으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승현의 스틸 이후 다니엘 에디의 속공 득점까지 나오면서 분위기는 한국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대만은 3쿼터 외곽에서 활로를 찾으려 했다. 문자중계 기준 3쿼터 대만의 3점슛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한국은 65-49, 16점 차 리드로 4쿼터에 들어갔다.
문제는 4쿼터였다. 대만은 첸잉춘을 앞세워 추격을 시작했다. 첸잉춘은 4쿼터 초반 연속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한국은 턴오버가 늘었고, 공격 흐름이 끊겼다.
가디아가의 연속 돌파, 마 리벤의 3점 플레이까지 나오면서 점수 차는 빠르게 줄어들었다. 한국은 이우석의 득점으로 버티려 했지만, 대만의 압박을 완전히 끊지 못했다.
경기 종료 2분 38초를 남기고 길벡이 덩크슛을 터뜨리며 점수는 69-68까지 좁혀졌다. 1분 31초를 남기고는 길벡이 골밑 득점에 성공했다. 대만이 70-69로 처음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이우석이 살렸다. 이우석은 속공 상황에서 득점과 추가 자유투를 얻어내며 72-70으로 다시 앞서게 했다. 이어 경기 종료 39초 전 길벡이 자유투 2개를 넣어 72-72 동점이 됐다.
한국은 종료 19초를 남기고 이정현이 정면 3점슛을 꽂았다. 75-72. 승부가 한국 쪽으로 넘어오는 듯했다.
대만은 포기하지 않았다. 종료 8초 전 벤슨 린이 3점슛을 성공시켰다. 스코어는 75-75. 한국은 마지막 공격에서 유기상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에서도 승부는 살얼음판이었다. 한국은 여준석의 자유투로 먼저 득점했다. 대만은 길벡의 앨리웁 덩크와 벤슨 린의 플로터로 맞섰다.
한국은 여준석의 득점으로 78-77 리드를 잡았다. 이후 이우석이 자유투를 얻었지만 다리 경련으로 물러났다. 대신 코트에 들어온 이정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한국은 80-79로 앞섰다.
남은 시간은 1분 30초였다. 한국은 수비 한 번, 공격 한 번으로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이정현의 3점슛이 빗나갔다. 대만은 마 리벤의 속공 레이업으로 81-80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정현의 공격 시도는 길벡에게 막혔다. 대만은 자유투로 점수 차를 벌렸고, 한국의 마지막 공격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안방에서 잡아야 했던 경기였다. 3쿼터까지 16점 차로 앞섰던 경기였다. 한국은 4쿼터와 연장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2라운드 진출 확정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