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생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독일 축구와 동행을 마치게 됐다. 녹슬어 버린 전차군단 독일 축구가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예정이다.
독일축구협회(DFB)는 3일(이하 한국시간) "나겔스만이 DFB를 떠난다. 주주 대표와 감독이사회는 오늘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DFB 회장의 제안에 따라 만장일치로 대표팀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과의 계약을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DFB는 "나겔스만은 이미 전날 협회 수뇌부와 비공개 회담에서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의 실망스러운 결과 이후 자신의 임무에서 물러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주주 대표와 감독이사회는 그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회장은 "독일축구협회는 2023년 9월부터 보여준 율리안 나겔스만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는 높은 헌신과 뛰어난 열정을 보여줬다. 또한 매우 책임감 있고 진실된 사람이며, 우리 모두가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2023년 독일 대표팀에 부임한 나겔스만 감독은 임기를 끝내지 못하게 됐다. 그는 "팬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 탈락 이후 지난 며칠 동안 많은 생각을 했고,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람들과 협회 관계자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 결정은 결코 쉽게 내린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 가장 큰 목표는 언제나 대표팀의 성공이었다. 대표팀은 이렇게 큰 실망을 겪은 뒤 부담 없는 새로운 출발을 할 기회를 누릴 자격이 있다. 코칭스태프와 지원 스태프, 그리고 우리를 도와준 협회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며 "무엇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할 수 있었던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계약 기간은 유로 2028까지였지만, 먼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나겔스만 감독. 그는 "팬 여러분께도 특별히 감사드린다. 여러분은 우리를 떠받쳐 주셨고, 우리를 믿어주셨으며, 어려운 순간에도 힘을 주셨다"며 "우리가 여러분을 실망시켰고, 이번 월드컵에서 더 많은 축구의 밤을 선물하지 못한 것이 진심으로 미안하고 가슴 아프다. 여러분은 훨씬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루디 푈러 디렉터 역시 "모든 사람에게 실망을 안긴 이번 월드컵 탈락 이후, 율리안의 결정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는 계속 팀을 이끌고 싶었음에도 자신의 책임을 받아들였고, 자신의 존재보다 대표팀 전체를 우선시했다. 물론 우리 모두는 이번 대회가 다른 결과로 끝나길 바랐고, 대표팀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길 원했다"며 "하지만 율리안은 훌륭한 감독이며 앞으로도 그 길을 성공적으로 걸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여정을 마쳤다. 파라과이와 연장 혈투 끝에 1-1로 승자를 가리지 못했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충격 탈락했다.
예기치 못한 대이변이었다. 독일은 파라과이를 무난히 꺾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점유율(76%대24%), 슈팅 숫자(21대7) 등에서 압도하고도 결정력 부족으로 무너졌다. 전반 42분 훌리오 엔시소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후반 9분 카이 하베르츠의 동점골로 겨우 균형을 맞췄으나 승부차기에서 연이어 실축하며 탈락했다.
그 결과 독일 축구는 3개 대회 연속으로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각각 한국과 일본에 덜미를 잡히며 연달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선 다를 것처럼 보였지만, 32강에서 조기 탈락하고 말았다.
변화가 필요한 독일은 클롭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전망이다. DFB는 "후임 감독 선임과 관련해 DFB 수뇌부는 이제 클롭과 대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클롭은 이미 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기본적인 의사가 있음을 전달한 상태"라고 전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다음 유로 대회와 2030 월드컵은 클롭 감독이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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