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 “홍명보호 뛰어 넘을 재앙” 병역 특례 날릴 위기...이민성호, AG 앞두고 키르기스스탄에도 0-1 충격패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05 09: 15

한국 축구의 진짜 고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홍명보호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끝난 줄 알았던 악몽이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진다. 선배 대표팀은 체코를 잡고도 멕시코와 남아공에 연속 0-1로 패해 32강 문턱도 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제 시선은 이민성 감독의 U-23 대표팀으로 옮겨간다. 더 무거운 이유가 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은 한국 선수들에게 병역 특례와 직결된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도 이 길을 통해 유럽 커리어의 군복무 변수를 덜었다. 이번 세대도 김지수, 배준호, 양민혁 등 한국 축구의 다음 10년을 책임질 이름들이 걸려 있다.
흐름은 차갑다. 한국 U-23 대표팀은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 U-23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전력상 아래로 평가받던 상대였다. 후반 31분에는 키르기스스탄 선수가 퇴장당해 한국이 수적 우위까지 잡았다. 그러나 후반 38분 2006년생 공격수 마다노프에게 결승골을 맞았다. 유럽파까지 부른 점검전의 끝은 패배였다.
한 경기만의 문제도 아니다. 이민성호는 1월 AFC U-23 아시안컵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일본은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바라보며 두 살 어린 선수들까지 섞은 팀이었다. 한국은 전반부터 밀렸고, 전반 슈팅 1-10의 절대 열세를 견뎌야 했다. 결승 진출은 끊겼다.
3·4위전도 더 아팠다. 한국은 베트남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졌다. 상대는 주전 중앙수비수 공백에 퇴장 변수까지 안고 있었다. 그래도 한국은 마지막 문을 열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을 앞둔 세대가 아시아 안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지 못한 장면들이 계속 쌓였다.
지난 1년의 평가전 기록도 좋지 않다.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일본, 베트남전 패배가 이어졌다. 이름값만 보면 한국이 밀릴 이유가 적은 상대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장에서는 압박을 풀어내는 첫 패스부터 흔들렸고, 실점 뒤에는 템포를 올리는 힘이 부족했다. 키르기스스탄전 패배는 갑자기 튀어나온 사고가 아니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항저우까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연패를 달성했다. 금메달은 성과 이상의 무게를 가졌다. 젊은 선수들이 유럽에 남아 경쟁할 시간표를 바꿨고, 대표팀 세대교체의 속도도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그 고리가 끊기면 피해는 단순한 메달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
김지수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센터백 경쟁을 이어가야 하고, 배준호와 양민혁은 유럽에서 출전 시간과 성장 곡선을 동시에 잡아야 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하나가 이들의 일정표를 바꾼다. 반대로 실패하면 병역 문제는 협상 테이블, 임대 선택, 장기 계약까지 따라붙는다.
홍명보호의 실패는 이미 대표팀 전체를 흔들었다. 감독 선임 과정, 협회 책임론, 선수 운용 논란이 한꺼번에 터졌다. 여기에 U-23 대표팀까지 무너지면 한국 축구는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이 동시에 신뢰를 잃는다. 월드컵 32강 탈락 뒤 남은 위로조차 사라지는 그림이다.
축구협회가 원하는 회복도 여기서 갈린다. A대표팀 사태를 잠재울 수 있는 가장 빠른 장면은 U-23 대표팀의 금메달이다. 반대로 조기 탈락은 홍명보호의 상처를 더 깊게 파고든다.
9월까지 남은 시간은 길지 않다. 이민성호는 전술 완성도보다 먼저 기본을 되찾아야 한다. 수적 우위에서도 실점한 수비 집중력, 밀리는 중원 싸움, 박스 안 결정력, 유럽파와 국내파의 조합이 모두 시험지 위에 있다. 상대 이름으로 이기는 시대는 끝났다. 시간은 두 달 남짓뿐이다. 더 미룰 시간도 없다. 선수단 발표 전 마지막 숙제도 선명해졌다.
아시안게임은 변명할 수 없는 무대다.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이고, 목표는 금메달 하나다. 병역 특례, 유럽 커리어, 한국 축구 세대교체가 한 대회에 묶였다. 키르기스스탄전 0-1 패배는 평가전 한 줄로 지울 수 없다. 9월 일본에서 같은 장면이 반복되면 진짜 재앙은 그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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