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황금세대 망치고 떠난다...'16강 탈락' 마르티네스, 포르투갈과 결별 확정 "최고의 경기였다, 매우 자랑스러워해도 돼"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7.07 11: 32

포르투갈 대표팀의 '황금 세대'까지 망치고 떠난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작별을 선언했다.
포르투갈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지난 2022 카타르 대회에서 모로코의 돌풍에 집어삼켜져 8강 탈락한 데 이어 이번엔 16강에서 여정을 마치게 됐다.
경기 내내 스페인과 팽팽하게 맞서던 포르투갈은 후반 추가시간 1분 교체 투입된 미켈 메리노에게 극장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후반 막판 공세를 펼쳐봤지만, 베르나르두 실바의 헤더가 윗그물을 때리면서 무산됐다. 포르투갈로선 전반전 누누 멘데스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한 점과 그가 부상으로 이른 시간 교체된 게 뼈아팠다.

포르투갈 '헤코르드'는 마르티네스 감독을 향해 혹평을 쏟아냈다. 매체는 "포르투갈은 감독의 실수에 대한 대가를 치르며 월드컵에서 탈락했다"며 "포르투갈은 고개를 숙인 채 대회를 마감했다. 전반전은 희망적이었지만, 후반전에는 경기 안팎에서 거의 모든 것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실망, 믿기 어려움, 그리고 조금만 달랐더라면 결과가 바뀔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포르투갈은 전반전에는 스페인을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멘데스가 득점 직전까지 갔지만, 페드로 포로가 슈팅을 막아내며 공은 크로스바를 맞았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교체 카드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짚었다.
실제로 스페인은 교체 투입된 페란 토레스와 메리노가 골을 합작했다. 반면 포르투갈은 후반 들어 공격이 꽁꽁 묶이며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교체 카드도 여러 장 사용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무엇보다 곤살로 하무스를 끝까지 투입하지 않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풀타임을 맡긴 게 패착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하무스는 크로아티아와 32강전에서 호날두 대신 투입된 뒤 역전 헤더골을 터트렸지만, 이번엔 벤치만 지키다 끝났다. 그 결과 이번 대회가 '라스트 댄스'라고 공언했던 호날두도 씁쓸히 월드컵 무대와 작별하게 됐다.
헤코르드는 "하무스가 끝내 벤치를 벗어나지 못한 결정은 앞으로도 많은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지금 돌아보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이라며 "포르투갈은 스페인을 충분히 괴롭힐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마르티네스 감독은 당당했다. 그는 패배 후 "우리는 매우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선수들은 진심을 다해 뛰었다. 이번 경기가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의 최고의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들어가지 않았고, 그것이 이렇게 팽팽한 경기에서 승부를 가른 차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은 연장전으로 향할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축구다. 우리는 이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우리는 수비를 매우 잘했고, 공이 없을 때도 훌륭한 적극성을 보여줬다. 우승 후보인 팀을 상대로도 정면 승부를 펼쳤다. 마지막 공격 지역에서 조금 더 운이 따랐다면 기회를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스페인 수비에 맞고 골대를 때린 멘데스의 슈팅을 제외하면 포르투갈은 거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 감독은 "전체적으로 어느 쪽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네이션스리그 결승전 때와 마찬가지로 매우 팽팽한 경기였다. 우리는 연장전에 갈 자격이 있었다"고 외쳤다.
이로써 마르티네스 감독은 벨기에에 이어 포르투갈의 황금 세대를 데리고도 실패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곧 계약이 만료되는 그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라는 것이 확실하다. 포르투갈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평생 간직할 놀라운 추억을 안고 떠난다"며 이대로 팀을 떠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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