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사태' 트럼프 전화 한 통에 FIFA가 기었다..."퇴장 재검토 요구"에 충격적 징계 유예→美 발로건, 결국 선발 출격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7.07 08: 48

 미국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25, AS모나코)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퇴장당하고도 출전정지 징계가 유예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그 뒤엔 역시나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있었다.
영국 'BBC'는 6일(이하 한국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발로건의 퇴장 사건과 관련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직접 통화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자신이 FIFA에 징계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직접 밝혔다"고 보도했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미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대회 32강전에서 전반 45분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19분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는 거친 반칙으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그럼에도 미국은 2-0으로 승리하며 16강에 올랐고, 7일 벨기에와 격돌할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발로건은 16강 경기에서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이렉트 퇴장인 만큼 보통 최소 1경기는 자동으로 출장정지 징계가 주어지기 때문. 그는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터트리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인 만큼 미국 대표팀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으로선 초비상이었다.
그럼에도 발로건은 벨기에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유는 바로 FIFA가 돌연 그에게 적용되는 1경기 출전 정지를 1년간 유예한다고 발표했기 떄문. 다만 이러한 결정을 내린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며, 단지 징계를 유예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FIFA가 "엄청난 불의를 바로잡아 준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미국 'CBS 뉴스'에 따르면 발로건의 징계 유예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목요일 인판티노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건 이후 이뤄졌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 움직인 로비였던 것.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백악관 월드컵 태스크포스(TF) 책임자인 앤드루 줄리아니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발로건의 퇴장은 부당하며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행정부는 변호사들과 논의한 결과 이 과정에서 FIFA가 슬로모션 화면을 활용해 발로건의 퇴장을 결정했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하기로 했다. 정작 미국축구협회는 규정상 항소가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지만, 상관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절치한 인판티노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재검토를 요구했기 때문.
놀랍게도 FIFA는 판정을 번복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건 맞지만, 자신이 징계 유예에 영향을 끼친 건 아니라고 발뺌했다. 그는 "FIFA 독립 징계위원회가 발로건의 출전 정지와 관련해 내린 결정에 대한 공개적인 의견들을 읽었다. FIFA 운영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 하나를 다시 강조하고 싶다. FIFA의 사법기구는 독립적"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똑같은 이야기를 내놨다. 그는 "내가 한 일은 재검토를 요청한 것뿐이다. 나는 그게 반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팀 최고의 선수, 아니 최고 선수 가운데 한 명을 뛰지 못하게 했다면 대회에 큰 오점이 남았을 것이다. 나는 그런 생각을 전달했을 뿐이다. 인판티노가 직접 결정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위원회가 결정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심판을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판의 판정은 끔찍했다. 그의 과거를 찾아봤는데 썩 좋지는 않았다. 자세히 말하지 않겠지만, 상당히 의심스럽다. 그는 아무도 믿을 수 없는 판정을 내렸다"며 "최고의 선수들은 모두 경기장에 있어야 한다. 정말 기쁘다. 인판티노는 정말 똑똑하고 강인한 사람이다. 그의 평가는 이번 계기로 크게 높아졌다"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결국 발로건은 벨기에와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벨기에 축구협회(RBFA)는 FIFA의 이번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히며 항소를 결정했다. 그러나 FIFA는 즉각 항소를 기각하며 발로건의 징계 유예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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