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재능’ 최준용(32, KCC)이 한국을 살렸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6일 오후 7시 30분 고양소노아레나에서 개최된 2027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윈도우 B조 6차전에서 일본을 81-79로 제압했다. 3승3패가 된 한국은 극적으로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원투펀치 이현중과 이정현이 모두 빠졌다. 골밑을 지켜줄 하윤기도 없었다.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최준용의 활약이 매우 중요했다. 전반전 최준용은 득점이 없었다. 한국은 3쿼터 종료 4분 55초를 남기고 40-51로 뒤져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때부터 최준용이 본격적으로 나섰다. 호킨슨 앞에서 스텝백 3점슛으로 첫 득점을 올린 최준용은 페이드어웨이로 2점을 보탰다. NBA출신 206cm 장신포워드 와타나베 유타를 페이크로 제치고 올려놓은 슛도 백미였다. 최준용은 3쿼터에만 무려 11점을 폭발시켰다. 한국이 55-54로 뒤집으며 4쿼터에 돌입했다.

게임조립도 잘했다. 강성욱의 A매치 데뷔골을 만들어준 최준용의 노룩패스도 백미였다. 와타나베와 조슈아 호킨슨을 일대일로 막은 수비도 돋보였다. 그야말로 다방면에서 빛났다. 4쿼터 막판에는 쐐기 자유투 2구도 모두 넣었다.
최준용은 종료 30초를 남기고 와타나베가 3점슛을 쏠때 쓸데없는 파울을 해서 4점플레이를 준 것만 제외하면 다 잘했다. 본인은 파울이 아니라고 항의했다.
후반전을 불태운 최준용이 16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이현중과 이정현이 없는 가운데 최준용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면 이기기 힘든 경기였다.

경기 후 마줄스 감독은 “최준용은 경쟁자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경기하는 방법과 이기는 방법을 안다. 농구에 특화된 선수다. 사생활은 중요하지 않다. 그는 실력을 코트에서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최준용이 코트 안에서 성실하다면 사생활 문제는 노터치 하겠다는 뜻이다.
마줄스가 최준용을 19분 30초만 쓴 이유도 궁금했다. 마줄스는 “초이가 파이널에서 부상을 입었지만 열심히 훈련했다. 작은 부상 문제가 있지만 경험이 있고 이길줄 아는 선수다. 경기 분위기를 많이 바꿨다. 파울도 얻고 좋은 패스도 했다. 출전시간을 너무 많이 주지 않으려 했다. 중요할 때 기용하려고 했다. 오늘 아주 잘했다”고 만족했다.

KCC 동료 장재석 역시 "준용이가 없었다면 무조건 졌을 경기다. 대표팀에 애정이 있고 진짜 열심히 한다"면서 최준용을 칭찬했다. 현 대표팀에서 이승현과 함께 국제대회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가 최준용이다.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있을 때 한국이 일본에 진 기억이 거의 없다. 그 소중한 경험을 이제 후배들이 물려받아야 한다.
경기 후 최준용의 소감은 들어볼 수 없었다. 최준용은 언론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한일전 승리 후 최준용은 공동취재구역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