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장직에서 물러난 정몽규 전 회장이 국제축구계에서 여전히 한국축구를 대표한다.
정 전 회장은 지난 6일 대한축구협회장직에서 공식 사임하며 한국 축구 행정의 일선에서는 물러났다. 하지만 협회장직 사퇴와 별개로 FIFA 상업·마케팅 자문위원회 부위원장과 AFC 집행위원 직책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기구 임원직은 대한축구협회장 재직 여부와 관계없이 임기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FIFA 상업·마케팅 자문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해당 임기는 오는 2029년까지다. 또한 지난해 AFC 동아시아 지역 할당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내년 AFC 정기총회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AFC 집행위원회는 아시아 축구 정책과 주요 국제대회 개최지 등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정 전 회장은 향후에도 FIFA와 AFC를 무대로 스포츠 외교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이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부진과 대한축구협회 운영 논란의 책임을 지고 협회장직에서 물러난 인물이 여전히 한국을 대표해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적지 않다.
한국 축구의 국제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 전 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FIFA와 AFC 임원직은 특정 국가에 자동으로 배정되는 자리가 아니다. 정 전 회장이 임기 중 물러날 경우 후임이 반드시 한국인으로 선출된다는 보장도 없다. 이 때문에 국제축구계에서 한국의 발언권과 외교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의 활동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