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 손흥민과 황희찬을 참고인으로 채택한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22일 대한축구협회 운영과 2026 북중미 월드컵 부진 등을 주제로 청문회를 개최한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이 증인으로 출석해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운영, 월드컵 실패 책임 등에 대해 답변할 예정이다.
하지만 참고인 명단에 손흥민(LAFC)과 황희찬(울버햄튼)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두 선수는 월드컵 일정을 마친 뒤 각각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팀으로 복귀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MLS는 시즌 일정이 한창인 상황에서 손흥민의 국내 청문회 참석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한 국회의원이 월드컵 경기 운영과 대표팀 내부 상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두 선수를 참고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에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선발 제외 배경과 홍명보 전 감독과의 불화설, 황희찬에게는 해당 경기 선발 출전 과정 등에 대한 질의가 예상된다.
그러나 청문회의 목적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번 청문회는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운영과 감독 선임 과정, 월드컵 실패 원인 등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다. 선수 개인에게 경기 내용이나 내부 분위기를 묻는 것이 청문회의 핵심 의제가 아니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참고인은 증인과 달리 출석 의무가 없다. 해외에서 시즌을 치르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소속팀 일정을 비우고 귀국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결국 실질적인 출석 가능성이 낮은 해외파 선수들을 참고인 명단에 올린 것이 보여주기식 행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스타 선수들의 이름만 앞세우기보다 협회 운영 책임자와 의사결정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 청문회의 취지에 부합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당 국회의원은 지난 2024년 9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질의에서 축구협회의 행정 절차상 허점 때문에 홍명보 감독이 피해자인 것 같다는 취지로 질의했다. 감독 선임과정의 투명성을 따지는 사안의 본질과 거리가 먼 질문이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핵심 공격수 황희찬은 월드컵 실패의 당사자다. 하지만 청문회의 본질은 선수 개인이 아닌 대한축구협회의 구조와 행정을 점검하는 데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