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PSG 떠나 아틀레티코행 보도...692·5년 계약, 라리가 복귀 초읽기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10 05: 47

이강인의 스페인 복귀 문이 열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PSG 미드필더 이강인을 향한 마지막 절차로 들어갔다. 발렌시아에서 자랐고 마요르카에서 터졌던 왼발이 다시 라리가로 향한다. 이적료 총액은 4000만 유로(약 692억 원), 계약 기간은 5년으로 거론됐다.
스페인 ‘아스’는 6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가 이강인 영입을 공식 발표만 남긴 단계까지 끌고 갔고, 금액은 3500만 유로(약 605억 원)에 옵션 500만 유로(약 86억 원)가 붙는 구조라고 보도했다. 계약 기간은 2031년까지다.
이강인은 PSG에서 우승컵을 들었지만 늘 중심에 있지는 않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그의 기술을 좋아했지만 파리의 2선은 비좁았다. 오른쪽 측면,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면서도 선발과 교체 사이를 반복했다. 공을 오래 만져야 빛나는 선수에게는 긴 호흡이 부족했다.

아틀레티코는 다른 무대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팀은 압박과 전환, 세트피스, 좁은 공간 싸움으로 버틴다. 이강인의 왼발은 그 틈을 바꿀 수 있다. 등지고 받는 첫 터치, 상대 압박을 벗기는 몸 방향, 반대편으로 넘기는 킥 하나가 아틀레티코 공격의 속도를 바꾼다.
스페인은 이강인의 축구가 만들어진 곳이다. 발렌시아 유스에서 유럽 축구를 배웠고, 마요르카에서는 라리가 수비수들을 상대로 버티는 법을 익혔다. 마요르카 마지막 시즌의 탈압박과 전진 패스는 PSG 이적의 문을 열었다. 파리에서 쌓은 우승 경험은 이제 마드리드에서 다른 책임으로 돌아온다.
아틀레티코의 여름도 크게 움직였다. 그리즈만 시대의 그림자가 걷히고, 공격 2선에는 새 얼굴이 필요하다. 이강인은 골만으로 설명되는 선수는 아니다. 왼발 킥, 하프스페이스 패스, 세트피스, 중원 연결까지 묶어 가져가는 자원이다. 시메오네가 원하는 강도에 붙으면 활용 폭은 더 넓어진다.
이강인의 장점은 볼을 잡은 뒤에만 나오지 않는다. 압박을 받기 전 몸을 먼저 열고, 상대 미드필더의 발이 들어오는 순간 공을 숨긴다. 짧게 빠져나오면 파울을 얻고, 한 박자 늦추면 측면 풀백이 올라갈 시간을 번다. 아틀레티코가 답답한 경기에서 자주 찾던 마지막 패스도 이 지점에서 나온다.
한국 축구에도 큰 이동이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길을 열었고,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센터백 경쟁을 벌였다.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으면 라리가 빅클럽 한복판에 또 한 명의 한국 대표팀 핵심이 선다. 발렌시아 유소년으로 시작했던 길이 마드리드의 붉은 줄무늬까지 이어진다. 출발점도 스페인, 재도약의 무대도 스페인이다. 길은 다시 라리가로 휘었다.
상업적 계산도 빠지지 않는다. 아틀레티코는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더 큰 얼굴이 필요했다. 이강인은 대표팀의 중심이자 PSG 시절에도 유니폼과 SNS 흐름을 움직인 이름이다. 서울 친선전 일정까지 겹치면서 구단의 여름 판은 더 커졌다.
PSG 입장에서도 손해만은 아니다. 2023년 마요르카에서 데려올 때 들어간 금액보다 두 배 이상 큰 숫자를 회수하는 거래다. 파리에서 주전 고정까지 가지 못한 선수가 692억까지 올라간 것은 이강인의 시장이 아직 살아 있다는 뜻이 아니라, 이미 시장 안에서 검증된 가격표다. 아틀레티코는 그 돈을 즉시 전력과 마케팅에 동시에 건다. 벤치 보강이 아니라 여름 첫 줄에 올린 투자다.
이강인에게 필요한 것은 주전 포지션이다. PSG에서는 오른쪽도, 중앙도, 낮은 위치도 모두 맡았다. 아틀레티코에서는 그 다재다능함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출발선은 공격 전개를 책임지는 왼발이다. 시메오네가 그에게 맡길 첫 임무는 공을 잃지 않는 기술보다 공을 앞으로 보내는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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