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타보다 더 충격적이었다…천성호 가족 향한 도 넘은 악성 DM, 이건 비난이 아니라 범죄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7.10 09: 10

야구는 사람이 하는 스포츠다. 승부는 냉정하지만, 그 결과가 선수와 가족을 향한 무차별적인 악성 메시지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LG 트윈스 내야수 천성호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운 병살타를 기록한 뒤 가족을 향한 도를 넘은 악성 메시지가 이어지면서 프로야구 선수와 가족을 향한 온라인 폭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천성호는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5-6으로 뒤진 9회 2사 만루에서 김재윤의 초구를 받아쳤지만 병살타로 연결되며 경기가 끝났다. 그는 어떻게든 살기 위해 1루까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지만 아웃 판정을 받았고, LG는 전반기를 2위로 마감했다.

LG 트윈스 천성호 155 2026.05.27 / foto0307@osen.co.kr

경기 직후 일부 팬들의 비난은 선수 개인을 넘어 가족에게까지 향했다. 천성호의 아내 인스타그램에는 자녀를 거론하며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저주성 메시지가 담긴 다이렉트 메시지(DM)가 공개됐다. 단순한 경기 비판이나 아쉬움의 표현을 넘어 가족까지 겨냥한 인신공격이었다.
LG 트윈스 천성호 152 2026.05.27 / foto0307@osen.co.kr
선수의 플레이에 대한 평가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족을 향한 욕설과 협박성 표현은 스포츠의 영역을 벗어난 명백한 온라인 폭력이다.
더욱이 천성호는 이날 병살타만 기록한 선수가 아니었다.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끝까지 팀 승리를 위해 뛰었고, 올 시즌 전반기 7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1리, 56안타, 26타점, 33득점, 5도루를 기록하며 LG 내야의 한 축을 맡아왔다.
경기 결과 하나로 선수의 모든 노력과 가족의 일상까지 공격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이 같은 악성 행위에 대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LG 천성호 2026.07.02  / soul1014@osen.co.kr
선수협은 지난달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수들을 향한 SNS 악성 댓글과 협박, 스토킹, 성추행 등 피해 사례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피해 사례를 접수해 법적 대응에 나섰고, 국내 대형 로펌 김앤장과 업무협약을 맺어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선수협은 현재 일부 사건의 경우 해외 플랫폼과 국제 공조를 거쳐 피의자가 특정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은 당시 "악플러들의 행위는 범죄의 영역을 넘나들 만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실제 처벌 사례가 많지 않아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선수들이 더 이상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원칙대로 강경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는 경기장에서 평가받는다. 잘하면 박수를 받고, 못하면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가족은 다르다. 가족은 경기 결과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익명성 뒤에 숨어 선수의 배우자와 자녀를 향해 저주와 욕설을 퍼붓는 행위는 결코 팬심으로 포장될 수 없다. 이는 비판의 영역을 넘어선 명백한 범죄 행위다.
선을 넘은 악성 댓글과 DM에 대해서는 더 이상 '팬이니까', '감정이 격해서'라는 이유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피해를 입은 선수와 가족들도 혼자 감내하지 말고 주저 없이 법적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 그래야 또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있고, 무엇보다 선수와 가족, 그리고 대다수 선량한 팬들까지 함께 보호받는 건강한 야구 문화를 만들 수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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