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축구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가운데, 아르센 웽거 FIFA 글로벌 축구발전 총괄이 실패 원인으로 개인 기량과 경기 강도의 차이를 지목했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9개 아시아 국가가 본선 무대를 밟았다. 조별리그 초반만 해도 아시아 팀들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결과는 냉혹했다. 일본과 호주만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이마저도 16강을 넘지 못했다. 한국 역시 A조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조 3위로 탈락했고, 귀국 이후 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거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FIFA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TSG)을 이끌며 대회를 분석한 웽거는 아시아 축구가 세계 정상권과의 격차를 여전히 좁히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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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거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월드컵은 경기 템포와 강도를 얼마나 유지하고 따라갈 수 있느냐가 승패를 결정짓는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승 후보로 프랑스를 꼽은 그는 "내가 프랑스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객관적인 이유가 있다"면서 "프랑스의 경기 속도를 따라갈 수 있는 팀이 많지 않다. 특히 아시아 팀들은 경기 강도 자체를 견뎌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팀들과 맞붙기에는 아직 부족했다. 결국 모든 아시아 팀들이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덧붙이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웽거의 시선은 단순히 체력 문제에 머물지 않았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개인 능력 차이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조직력만으로는 세계 최고 무대에서 승부를 뒤집기 어렵다는 의미다.
과거 일본 대표팀을 이끌었던 필립 트루시에 전 감독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트루시에는 '비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시아 팀들은 전술과 조직력, 규율 면에서는 매우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면서도 "하지만 최고 수준의 대회에서는 단 한 번의 플레이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특별한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월드컵은 그런 차이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 무대였다. 리오넬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 등 세계적인 스타들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경기의 흐름을 바꾸며 팀을 이끌었다. 치밀한 전술과 조직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개인 능력의 가치가 다시 한번 증명됐다.
결국 아시아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조직적인 축구를 넘어 최고 수준의 피지컬과 개인 기술, 그리고 승부를 결정짓는 월드클래스 선수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이번 북중미 월드컵이 다시 한번 보여줬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