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을 맛봤지만, 오히려 깨달음을 얻은 계기가 됐다. 진짜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육성선수 조민영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건대부중, 신일고 졸업 후 프로 입단을 꿈꾼 조민영은 KBO 드래프트에서 좌절을 겪었다. 그를 찾아주는 팀이 없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돌아서 가기로 했다. 조민영은 일본 독립리그 이바라키 아스트로 플래니츠에서 야구를 더 배우다가 KBO리그로 왔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조민영은 “처음 드래프트가 안 돼 실망감이 컸다. 그래도 그걸 이겨내려고 일본에서 야구를 더 배우고 돌아오자는 생각으로 일본에 갔다. 결과적으로는 올해를 보면 일본에서의 생활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조민영은 2024 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들의 지명을 받지 못했고 2024년 3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일본에서 야구를 했다. 그후 2025년 9월 롯데와 계약했다.
일본으로 가는 선택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대학에 진학해 다음을 기약하는 방법도 있었다. 조민영은 “그런 방법도 생각해봤는데, 일본행을 선택한 이유는 경기 수였다. ‘한국 대학에서는 연습경기를 포함해도 1년에 많아야 50경기 정도인데, 일본에서는 많으면 100경기까지 뛸 수 있다’고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일본으로 가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은 고등학교 때 다니던 야구 아카데미에서 인연을 맺은 코치의 도움으로 가게 됐다. 조민영은 “함께 운동하신 정규식 코치님이 연결해주셨다. LG에 계셨던 분인데, 일본에 인연이 있으셨다”고 설명했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야구하고, 퓨처스리그에서도 뛰느라 지칠법도 하지만, 그는 “야구 자체가 재미있어서 힘든 줄도 모르고 하고 있다”며 “성적이 괜찮게 나오다 보니까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조민영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뛰고 타율 3할8리 4타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57경기에 뛰며 타율 3할4푼1리 5홈런 35타점 2도루 장타율 .526 출루율 .403을 기록 중이다.
타격적인 면에서는 인상적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에 자신감이 있짐나, 수비도 신경쓰고 있다. 조민영은 “1군에 가려면 수비보다는 타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플러스 요인이 되려면 수비를 엄청 잘하는 것보다, 내보냈을 때 불안하지 않다는 느낌을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비 동작이나 움직임을 최대한 자연스럽고 여유 있어 보이게 하려고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배들로부터 조언도 많이 구하고 있다. 전준우 등 베테랑들이 2군에 있다. 조민영에게는 사전수전 다 겪은 선배들 곁에서 야구할 수 있는 기회다. 그는 “궁금한 게 생기면 항상 먼저 다가가서 여쭤보는 편이다”고 했다.
주로 타격에 관해 질문을 한다. 조민영은 “타격 뿐만 아니라 선배님들은 오랫동안 야구를 해오셨으니까 경기 준비나 루틴, 100경기 이상을 치르면서도 부상을 당하지 않는 방법 같은 것들을 많이 물어보고 있다”고 했다.
조민영은 오랜 시간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그는 “웨이트트레이닝은 어떻게 하는지, 저녁 경기 끝나고 집에 가면 늦는데 오전 시간은 어떻게 활용하는지 같은 것도 많이 물어본다”고 했다.
궁금한 게 많은 2년 차 신예. 조민영은 “1군에서 불러주신다면, 열심히 뛰겠다”며 “긴장감도 있겠지만, TV로만 보던 상황이 나에게도 생기는 거니까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즐거운 미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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