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강백호(27)가 홈런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장외홈런을 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강백호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퓨처스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예선 홈런 7개, 결선 홈런 7개, 서든데스 홈런 1개를 기록하며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78경기 타율 3할1푼3리(300타수 94안타) 23홈런 85타점 50득점 OPS .984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백호는 리그 홈런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홈런더비에 나섰다.

예선에서 7홈런을 기록한 강백호는 오태곤(SSG), 허인서(한화)와 공동 1위에 올랐다. 3명이 공동 1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최고 비거리 1위 강백호(145m)와 2위 오태곤(140m)이 결선에 올랐다.
강백호와 오태곤은 결선에서도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결선에서 먼저 주자로 나선 오태곤은 7아웃에서 4홈런을 쳤고 1분 타임아웃에서는 홈런 3개를 추가해 7홈런으로 도전을 마무리했다.
강백호는 뒤이어 타격에 나서 7아웃에서 3홈런을 쳤다. 오태곤에 홈런 하나 차이로 밀렸지만 1분 타임아웃에서 4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한 번 동률을 이뤘다. 특히 마지막 홈런은 마지막 스윙에서 파울 폴대를 맞히며 극적으로 서든데스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마지막 30초 서든데스에서는 오태곤이 하나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강백호는 끝내기 홈런을 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강백호는 홈런더비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폴대에 맞은 홈런과 우승 결정 홈런) 둘 다 극적인 홈런이었다. 홈런 더비 우승은 처음인데 마지막에 너무 흥분해서 스태프 분이 맞을 뻔했다. 너무 죄송하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신인이던 2018년에 홈런더비에 나갔고 그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라고 밝힌 강백호는 “한 번 우승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사실 비거리 상을 노리고 왔는데 우승을 해서 얼떨떨하다. 상금은 야구를 하는데 보탤 것 같다. 배트나 야구용품을 사는데 쓰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놀라운 비거리의 홈런을 여러차례 선보인 강백호는 장외홈런이 될 수도 있었던 홈런도 몇 차례 나왔다. 하지만 모두 아슬아슬하게 잠실구장을 넘어가지는 못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투수친화적인 구장으로 평가받는 잠실구장은 넓은 외야 때문에 홈런을 치기 정말 어려운 구장으로 꼽힌다. KBO리그 역사상 잠실구장 장외홈런은 단 4번(김동주, 김동엽, 로맥 2회)밖에 나오지 않았다. 잠실구장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철거될 예정이기 때문에 어쩌면 이번 홈런더비가 잠실구장 장외홈런을 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홈런더비 우승과 함께 최고 비거리 상(145m)도 함께 수상한 강백호는 “오늘 목표한 바는 사실 잠실구장 넘기기였다. 못넘겨서 아쉽다. 우승을 못했더라도 그거 하나만큼은 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자신의 배팅볼 투수로 한준수(KIA)를 선택한 강백호는 “야구는 포수가 배팅볼을 잘던진다는 전통이 있다. (한)준수랑 친하고 공도 잘 던지는 것을 알고 있어서 부탁을 했다. 경기 시작 30분 전에 (허)인서, (문)현빈이, (이)도윤이형, (박)민우형, (황)성빈이형까지 공을 던져줬는데 준수가 제일 좋아서 같이 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우승 상금을 나눌 것인지 묻는 질문에 강백호는 “준수가 지금 내 배트를 쓰고 있다. 10자루쯤 가져간 것 같다. 내가 그 보답을 받은 것이 아닐까”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그래도 상금은 나눌 생각이다. 그렇게 꼬셨다”고 이야기했다.
결승전에서 오태곤과 치열한 승부를 벌인 강백호는 “(오)태곤이 형과 KT에서 같이 야구를 했는데 힘도 있고 펀치력도 좋은 타자다. 사실 (김)도영이나 오스틴과 할 줄 알았는데 놀랐다. 예선을 시작했는데 태곤이형이 너무 잘치더라. 나는 결선도 못가겠다고 생각했다. 결승에서도 여유있게 이길 줄 알았는데 타임아웃 전까지는 지겠다고 생각하고 포기했었다”며 오태곤의 파워에 혀를 내둘렀다.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하고 기분 좋게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된 강백호는 “정말 가을야구처럼 집중을 했다. 정말 세게 쳤고 정말 짜릿했다. 이 감을 유지해서 후반기 순위싸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후반기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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