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승전의 잔디가 공을 맞이하기도 전에 상품이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1일(한국시간)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그라운드 조각을 올렸다. ‘파운데이션 에디션’ 가격은 450달러(약 68만 원)다.
상품 안에는 결승전에서 실제 사용한 천연 잔디 조각이 들어간다. 잔디는 투명 아크릴 안에 영구 보존되고, 구매자는 진품 확인 자료가 담긴 USB 기념품과 전용 상자도 함께 받는다.
![[사진] KeepStub 유튜브 채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2/202607120557776134_6a52c09172b57.png)
결승전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FIFA는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잔디를 떼어 상품을 완성한다. 주문한 물건도 결승전 종료 이후에만 발송된다. 지금 돈을 내고 경기 뒤 잔디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방식이다.
배송 지역은 미국과 영국, 유럽으로 제한됐다. 한국 주소로는 바로 받을 수 없다. 결승전 현장에 갈 수 없는 한국 팬이 450달러를 지불해도 미국이나 유럽의 배송지를 따로 마련해야 한다.
이 잔디는 결승전에서 실제로 밟힌 뒤에야 상품 자격을 얻는다. 경기 전 미리 잘라 둔 기념용 잔디가 아니다. 어느 골문 앞, 어느 터치라인 부근에서 떼어낼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구매자는 위치를 고를 수도 없다.
어느 선수가 밟았는지까지 증명하는 상품도 아니다. FIFA가 보장하는 것은 결승전 경기장 일부라는 사실이다.
2026 월드컵 결승전은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대회 104번째 경기이자 48개국 체제 첫 월드컵의 마지막 승부다.
경기장은 평소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으로 불린다. 미국프로풋볼 뉴욕 자이언츠와 뉴욕 제츠가 함께 쓰는 8만2500석 규모의 구장이다. NFL 경기를 위해 인조잔디를 사용하지만 월드컵 기간에는 천연잔디가 임시로 깔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2/202607120557776134_6a52c0ec15a2e.jpg)
잔디는 대회 내내 논쟁의 중심에 섰다. 선수와 감독들은 공의 구름과 잔디 상태, 경기장별로 다른 표면을 문제 삼았다. 결승전 잔디도 경기가 끝나면 철거될 예정이지만 일부는 버려지지 않고 아크릴 기념품으로 바뀐다.
FIFA가 결승전 잔디를 파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25년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결승 뒤에도 실제 잔디와 흙을 유리 상자에 넣은 상품을 판매했다. 1년 뒤에는 국가대항전 최고 무대까지 같은 사업을 넓혔다.
가격 논란은 잔디에서 끝나지 않는다. 결승전을 9일 앞둔 시점에도 FIFA 판매 사이트에는 2등급 좌석 1178장이 남아 있었다. 한 장 가격은 7380달러였다. 그라운드 조각 16개를 사도 결승전 좌석 한 장보다 싸다.
아래층 1등급 좌석은 1만9995달러에서 3만2970달러까지 올라갔다. 식음료와 전용 공간이 포함된 트로피 라운지 상품은 3만4500달러였다. 한 경기 관람권 가격이 소형차 값을 넘어섰다.
FIFA는 이번 대회에서 수요에 따라 값이 바뀌는 변동 가격제를 사용했다. 인기 팀의 경기와 토너먼트 좌석은 판매 단계마다 가격이 뛰었다. 공식 재판매 시장에서는 구매자와 판매자 양쪽에서 수수료도 받았다.
공동 개최국 미국과 멕시코가 탈락한 뒤 일부 8강전 재판매 가격은 내려갔다. 그러나 결승전 정가는 높은 자리에 그대로 남았다. FIFA가 막판에 추가로 푼 1178석도 7000달러가 넘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2/202607120557776134_6a52c0ec757b6.jpg)
450달러짜리 잔디는 그보다 접근하기 쉬운 결승전 상품처럼 보인다. 그래도 아크릴 안에 들어가는 것은 작게 잘린 잔디 조각이다. 티켓 가격에 불만을 터뜨린 팬들에게는 그라운드까지 잘라 파는 장면으로 읽힐 수 있다.
상품 설명에는 결승전의 날짜와 경기장, 대회 로고가 새겨진다. 진품 확인 필름이 붙고 USB에는 인증 자료가 담긴다. 어느 팀이 우승하고 어떤 선수가 마지막 골을 넣을지는 아직 비어 있다.
결승 진출국은 준결승이 끝난 뒤 정해진다. 프랑스와 스페인이 한쪽에서 맞붙고, 반대편 대진도 12일 두 차례 8강전을 거쳐 완성된다. 잔디 상품은 주인공보다 먼저 판매대에 올라갔다.
구매자는 450달러를 먼저 내지만 상자를 여는 시점은 20일 결승 이후다. 104번째 경기의 휘슬이 울리고 우승팀이 트로피를 든 뒤, 뉴저지 그라운드의 일부가 잘려 미국과 유럽의 주소로 향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