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에 앞서 고개를 숙인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은 왜 올스타전이 끝나고도 고개를 숙여야했을까.
구자욱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을 마치고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즐거웠습니다. 불편하셨던분들께는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구자욱은 얼마 전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올스타전 퍼포먼스와 관련해 소신 발언을 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박지영 아나운서의 올스타전 퍼포먼스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에 분장 또는 퍼포먼스가 장난으로 느껴진다며 올스타전을 전력으로 임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견해를 조심스럽게 밝혔다. 구자욱의 발언을 두고 야구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구자욱이 올스타전에 앞서 직접 오해를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전날 잠실에서 만난 구자욱은 “올스타전을 열심히 해보고 싶다. 퍼포먼스를 하면 집중이 안 되고 흐름이 끊기지 않나.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물론 퍼포먼스를 좋아하시는 팬들도 있지만, 열심히 하는 걸 원하는 팬들도 있다. 그 동안 퍼포먼스를 많이 했으니 그냥 이번에는 열심히 하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말을 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당시 인터뷰가 논란이 된 또 다른 이유는 정수빈(두산 베어스)이라는 제3자가 의도치 않게 개입됐기 때문이다. 박지영 아나운서가 정수빈처럼 퍼포먼스를 열심히 준비한 선수는 어떻게 하냐고 묻자 구자욱이 “그렇게 뽑히셨으니 그래도 하셔야 한다”라고 무심하게 툭 던지며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노력을 폄하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뒤따랐다.
구자욱은 이에 대해 “(정)수빈이 형과 방금 만나서 이야기했다. 우리는 사적으로도 매일 보는 사이”라며 “질문 자체가 정수빈 선수는 어떻게 되냐고 해서 그냥 그렇게 하면 된다고 이야기한 것뿐이다.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하다. 오늘 형을 만나서 잘 이야기했고, 경기 내내 형 옆에 딱 붙어있어야겠다. 내가 헤드락을 당해야할 듯하다”라고 유쾌한 미소를 지었다.
해당 인터뷰 후폭풍이 일파만파 커지자 박지영 아나운서도 고개를 숙였다. 박지영 아나운서는 12일 개인 SNS 계정에 “지난 화요일 있었던 구자욱 선수 MVP 인터뷰와 관련해 불편함을 느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같은 팀에서 뛰게 된 동 포지션 두 선수에 대해 캐주얼하고 유쾌하게 이야기하려 했으나 저의 미숙한 질문과 표현으로 선수와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습니다. 퍼포먼스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웃으며 얘기하고자 했던 것 역시 의도와 별개로 선수와 팬들에 대한 저의 배려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구자욱 선수와 인터뷰 중 언급된 정수빈 선수에게도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인터뷰어로서 가져야할 책임과 태도를 깊이 돌아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질문 하나, 표현 하나에도 더욱 신중을 기하고, 세심하게 준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수빈은 구자욱을 쿨하게 용서했다. 전날 잠실에서 만난 정수빈은 “(구)자욱이와 워낙 옛날부터 알았고, 친하다. 자욱이 성격도 잘 알고 있어서 크게 문제될 건 없다. 물론 어떤 측면에서 안 좋게 보일 수도 있는데 그건 본인도 인지하고 있어서 다음부터 조심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크게 문제될 건 없다”라며 “자욱이도 다음부터 조심한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요즘 시대는 언행, 단어 하나가 이슈가 될 수 있다. 이번을 계기로 다음에는 조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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