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공격수 알렉산데르 쇠를로트(3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쏟아지는 비판 속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가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엘링 홀란(26, 맨체스터 시티)에게 패스를 내주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노르웨이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잉글랜드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1998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노르웨이의 눈부신 여정은 8강에서 아쉽게 끝나고 말았다. 노르웨이는 엘링 홀란의 대활약을 바탕으로 16강에서 브라질을 꺾는 등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지만, 역사상 첫 8강 진출에서 멈춰서게 됐다. 반대로 잉글랜드가 1966년 대회 우승 이후 세 번째 월드컵 준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이날 노르웨이는 전반 36분 터진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 나갔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2분 잉글랜드의 주드 벨링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컨디션이 좋지 않은 홀란을 빼는 승부수까지 던져봤지만, 통하지 않았다. 노르웨이는 연장 전반 3분 다시 벨링엄에게 실점하며 탈락했다.

노르웨이로선 전반 막판 쇠를로트가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게 뼈아픈 장면으로 남게 됐다. 당시 마틴 외데고르가 역습 기회에서 전방으로 패스를 찔러넣었고, 쇠를로트가 넓은 공간에서 공을 잡았다. 반대편에선 홀란이 뛰고 있었고, 잉글랜드 수비는 존 스톤스 한 명뿐이었다.
공격이 두 명, 수비가 한 명이었던 결정적 상황. 쇠를로트는 주춤주춤하면서 홀란 쪽을 쳐다봤지만, 결국 패스를 건네지 못했다. 충분히 홀란에게 내줄 수 있을 것처럼 보였으나 그는 멈칫한 뒤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결국 공은 스톤스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키퍼에게 쉽게 잡혔다. 노르웨이가 2-0으로 달아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허망하게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대가는 컸다. 노르웨이는 불과 3분 뒤 벨링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8강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노르웨이 'VG'는 "아마 노르웨이 국민 대부분은 쇠를로트 왼쪽에 있던 홀란에게 패스가 연결되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쇠를로트는 속도를 줄인 뒤 스톤스를 제치려 했고, 결국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슈팅은 수비에 막힌 뒤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포드 품에 안겼다"고 전했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이자 BBC 해설위원인 앨런 시어러는 이 장면을 두고 "잉글랜드는 또 운이 따랐다. 쇠를로트는 훨씬 더 일찍 속도를 살려 홀란에게 패스를 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고, 결국 길이 막혔다. 그대로 수비진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고 평가했다.
잉글랜드 ITV 해설위원인 게리 네빌 역시 하프타임에 쇠를로트의 선택을 언급했다. 그는 "무조건 옆으로 내줬어야 했다. 대체 무슨 선택을 한 건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완전히 비어 있었는데 그런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다.
자국 노르웨이에서도 쇠를로트와 그의 연인을 향해 "그를 죽이겠다", "남편을 노르웨이에서 떠나게 하고 절벽에서 뛰어내리게 해라", "제발 스스로 죽어라" 등의 악성 댓글과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쇠를로트의 약혼녀인 레나 셀네스는 이 같은 증오 메시지를 공개하며 "어떤 상황이든 이런 댓글을 남기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쇠를로트가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첫 번째 터치를 한 뒤 고개를 들었는데 스톤스가 그 패스 길을 막고 있는 게 보였다. 그래서 한 번 더 터치를 했는데 그 터치가 좋지 않았다. 내가 먼저 움직여 그를 흔들어야 했는데, 오히려 그가 움직이길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쇠를로트는 "그 상황에서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건 엘링에게 패스를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패스가 통하지 않을 것 같았고, 그래서 슈팅을 선택했다"며 "정말 힘들다. 그런 장면은 더 잘했어야 했다고 계속 생각하게 된다. 물론 앞으로 또 기회는 오겠지만, 월드컵 준결승 진출이 걸린 가장 큰 무대에서 나온 장면이라 더 힘들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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