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위원장이 오는 22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관련 국회 청문회에 불참한다. 자신은 축구협회에 관해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뉴스 1'과 '뉴시스' 등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K-축구혁신위원회 2차 회의를 마친 뒤 대한체육회 종목단체 회장선거 관련 규정 개정과 관련한 내용을 전했다.
이후 이어진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선 박 위원장이 국회 청문회에 참석할 의사가 있느냔 질문이 나왔다. 박 위원장의 대답은 "참석하지 않는다"였다. 그는 "재단 유소년 대회 일정도 있지만, 제가 축구협회 일과 관련해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 그래서 굳이 청문회까지 나가서 이야기할 이유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대한체육회에서 회장 궐위 시 60일 이내에 신임 회장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회장 종목단체 규정을 개정해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 선출 기한을 연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에 맞춰 정관을 개정하고, 선거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다음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차기 회장 선거 직선제 도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9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운영 전반의 문제점을 면밀히 점검하고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청문회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다. 증인 13명과 참고인 10인 명단도 확정됐다. 증인으로는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을 비롯해 감독 선임 과정에 깊게 관여했던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등이 채택됐다.
박 위원장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K-축구 혁신위원회 의원인 박주호와 이영표 등과 함께 참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청문회에서 말로 하는 대신 혁신위를 통해 직접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해설위원으로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봤을 뿐 협회에서 일하지 않은 만큼 자신이 직접 할 이야기가 없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영표 위원 역시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앞서 그는 청문회 당일 방송 일정이 있다며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참고인은 증인과 달리 법적 의무가 없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참고인으로 채택됐던 현역 국가대표 선수 손흥민(LAFC)과 황희찬(울버햄튼)도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손흥민은 당장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즌을 치르는 중이기 때문에 경기 일정으로 참석이 어렵다. 황희찬 역시 소속팀이 강등된 가운데 바쁜 프리시즌을 보내야 한다.
이로 인해 축구협회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자리에 두 선수를 청문회에 부르는 게 맞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참고인 신청을 했던 임오경 의원도 한 발 물러났다.
임오경 의원은 지난 10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당 의견과 선수들의 경기 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고인 신청을 철회했다"고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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