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드림’ 황인엽과 이혜리가 15년 만에 다시 마주하며 첫사랑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ENA 새 월화드라마 ‘그대에게 드림’(연출 유선동, 극본 정은비)은 꿈을 이루고 돌아온 천재 영화감독 우수빈(황인엽 분)과 꿈을 잊고 살아가는 생계형 리포터 주이재(이혜리 분)의 재회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첫 장편 영화 ‘완더링’으로 신인 감독상과 최고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우수빈과 전국을 누비는 리포터 주이재의 엇갈린 현재가 대비를 이뤘다. 화려한 성공을 거둔 우수빈과 달리 주이재는 어머니의 가게 전세금 문제까지 떠안으며 현실에 치여 살아가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15년 전 인연이 공개되며 설렘을 더했다. 꿈 없이 방황하던 18살 우수빈에게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심어준 사람은 주이재였다. 의사의 길을 강요받던 우수빈은 언제나 자신의 꿈을 반짝이는 눈빛으로 이야기하던 주이재를 보며 영화감독을 꿈꾸게 됐고, 두 사람은 서로의 꿈이자 첫사랑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우수빈은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지만, 주이재는 성공한 그의 모습 앞에서 더욱 초라해진 자신의 현실을 느끼며 차갑게 선을 그었다.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다"고 거짓말까지 하며 거리를 두려 했다.
거짓말을 눈치챈 그는 "없구나. 시간은 있어?"라며 직진했고, 이후 오래전 함께 만들던 시나리오 ‘경성연가’를 건네며 "이걸 영화로 만들고 싶다. 엔딩이 없잖아. 나랑 같이 하자"고 제안해 다시 한번 주이재의 마음을 두드렸다.
하지만 주이재의 상처는 여전히 깊었다. 시나리오에 커피를 쏟은 채 자리를 떠난 그는 비가 쏟아지는 거리에서 15년 전 우수빈을 찾아갔던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매일같이 그의 집 앞을 찾아갔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던 시간들이 회상되며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키웠다.
결국 감정을 참지 못한 주이재는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오면 안 되는 거잖아. 그냥 첫사랑으로 남았어야지. 후회가 아니라. 우수빈, 넌 내 후회야. 너도 그날로 가봐. 내 기분이 어떨지"라고 눈물을 삼킨 채 쏟아냈고, 우수빈 역시 아무 말 없이 빗속에 서 있는 모습으로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또 다른 청춘 로맨스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단역 배우 심유건(백성철 분)은 촬영장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톱스타 오하나(이열음 분)와 인연을 맺었고, 오하나는 그의 가능성을 알아보며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예고했다. 서로 다른 현실을 살아가는 두 사람의 만남 역시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첫 방송부터 ‘그대에게 드림’은 첫사랑 특유의 설렘과 현실적인 후회, 청춘의 성장통을 조화롭게 담아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황인엽은 첫사랑을 향해 거침없이 다가가는 우수빈의 직진 매력과 섬세한 감정 연기를 오가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혜리는 현실에 지친 주이재의 복잡한 감정을 밀도 있게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