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역사책 ‘왕은 무얼 자셨는가’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14일 서울 구로구 한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왕은 무얼 자셨는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최태성, 양상국, 신기루, 지예은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왕은 무얼 자셨는가’는 왕실의 특급 보양식부터 시대를 뒤흔든 금기의 별미까지 조선 27명의 임금들이 자신 밥상 속에 감춰진 놀라운 이야기와 함께, 눈과 입을 사로잡은 ‘맛있는 역사책’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토크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날 최태성은 “저는 역사를 알리는 역할인데, 음식에 담긴 역사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정말 정말 재밌고, 특히 여기 세 분이 재밌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잘 남겨서 많은 분들께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최태성은 프로그램에 대해 “제목부터 왕이 무얼 먹었는지 궁금해하는 프로그램이다. 조선의 왕은 최고 권력자인데, 어떤 음식을 어떤 의미로 먹었을까. 지금도 재벌이 먹는 음식은 뭐가 다를까 하는 호기심이 있듯이 최고의 권력가 왕의 밥상을 들여다보며 역사적 배경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간다”고 밝혔다.
최태성 강사가 정통 역사프로그램이 아닌 이렇게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거의 처음이다. 그는 “옛날에는 예능 쪽에서 섭외가 오면 거절했다. 제가 예능에 나가는 건 부자연스럽더라. 이번에 세 분이 한다고 하니까 프로그램을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역사를 제가 생각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가볍고 재밌게 전달하면 어떨까, 이야기한다면 많은 분들께 알릴 수 있지 않을까. 파격적인 시도를 해봤다”고 말했다.
역사 일타강사 최태성은 세 사람 중에 가장 잘 따라오는 사람을 묻자 “예능을 나가면 연예인들 공통점이 있다. 입을 닫는다. 역사를 입에 담는 게 굉장히 두려운가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기 센 연예인 분들도 이야기를 하면 입을 닫는다. 세 분도 처음에 걱정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빵빵 터지는 제 머리속에 있지 않는 답을 말할때 깜짝 놀란다”고 설명했다.

최태성은 “양상국 씨 같은 경우는 의외로 많이 알고 계시더라. 이분이 이런 배경과 지식을 갖고 계셨구나. 양상국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궁인 트리오’로 손을 잡은 세 사람의 케미를 묻자, 신기루는 우선 최태성의 답변에 “(역사는) 잘못 내뱉었다가 나락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여기 계신 기자님들이 다 쓰실거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신기루는 “제 포지션이 음식을 기미하고, 최대한 역사적인 이야기는 입을 안 열고”라며 “케미가 좋은 게 상국 씨가 역사에 대해 많이 알고, 예은 씨도 습득 능력이 빠른 것 같다. 그래서 각자 역할을 잘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상국은 “저희 셋도 케미가 좋은데, 셰프님까지 제가 사랑하는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그 속에 러브라인이 있다. 이연주 셰프님이 전혀 안받아주는데 꿋꿋이 사랑하는 케미도 좋다”며 “역사를 두고 누가 더 똑똑하냐를 두고 싸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기루는 프로그램 장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출연했다고 밝히며 “저도 교양있는 프로그램을 해야지 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정말 무지하고, 역사를 잘 모른다. 첫 회 녹화 때는 조금 지루했다. 내가 궁금하지 않은 것에 대해 들으려니 그랬는데, 선생님이 제가 본 분들 중에서 역사를 가장 궁금하게 하더라. 저 같은 사람들이 있을 거다, 그래서 제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태성은 세 사람의 역할을 설명하며 “상국 씨는 이 프로그램의 윤활유 같은 역할이다. 신기루 씨는 맛에 대해서는 찐이구나, 저도 몰랐던 맛의 느낌, 음식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계신다. 예은 씨는 시청자분들이 궁금해할 내용에 대한 눈높이를 가장 적절하게 맞춰준다”고 감탄했다.
지예은은 이번 프로그램으로 인해 ‘런닝맨’에서도 효과를 노리고 있다. 그는 “저도 이제 이런 기회 아니면 공부할 시간도 없고, 에너지를 쏟을 게 없다. 방송하면서 공부할 수 있고, 먹는 걸 좋아해서 먹을 수 있다는 게 좋다. ‘런닝맨’에 퀴즈가 나오는데 그걸 맞출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양상국은 출연을 결심한 계기로 “저는 크게 고정이 없었는데, 역사 프로그램은 한번 잘 되면 쭉 되더라”며 “조선 왕이 27명이라 최소 27회 확정이고, 궁인까지 하면 세종의 첫째부인 자식도 10명이래요. 최소 100회 정도 예상을 한다”라고 기대했다.
특히 양상국은 ‘왕은 무얼 자셨는가’를 통해 10년 만에 고정 프로그램이 생기게 됐다. 그는 “정말 제가 다른 곳 나가서 첫 고정 예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첫 녹화때 스튜디오가 찜통이었다. 다들 더워죽겠다고 했는데 저 혼자 아무말 안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양상국은 “땀 뻘뻘 나는데 아무말 안하고 저는 괜찮다고 했다. 더위도 이겨낼 정도로 군소리 안한다. 좋은 기회가 온 만큼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왕의 음식을 먹어본 세 사람은 확실히 조선시대보다 현대 음식이 입에 맞는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잘 맞는 음식을 묻자, 양상국은 “가장 잘 맞았던 음식은 없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너무 건강한 맛이다. 저는 닭 고환을 되게 잘 먹었다”고 고백했다.

신기루 역시 “저는 음식은 요즘 음식이 맛있는 것 같다. 저는 세종이 드셨던 포계가 맛있었다. 요즘은 양념이 많이 되어 있는데, 은은하게 있어서 제일 맛있었다”고 했고, 지예은은 “세종대왕 님이 고기를 엄청 좋아하셔서 고기 없이는 밥을 안 드셨다고 한다. 제가 세종대왕 입맛이랑 잘 맞는 것 같다”고 공통점을 찾았다.
그렇다면 반대로 현대 음식 중에 왕에게 올리고 싶은 음식이 있을까. 신기루는 “오히려 외국 음식이나 프렌치, 스시 그런 음식을 못드셔 보셨으니까 피자, 파스타 이런 걸 올려드리고 싶다. 제가 왕의 밥상을 봤을 때 여러 요리가 있지만 재료 제한이 있어서 겹치는 게 많다. ‘살아생전 이런 음식이?’라는 느낌으로 이런 프랑스, 미국 요리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양상국은 “세종대왕께서 고기를 엄청 좋아하셨다고 해서, 우리가 아는 세종대왕의 외모랑은 다를 수도 있다고. 기루 누나랑 닮았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 고기 간을 안한 게 그정도면, 지금의 양념갈비 이런 걸 드리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생각이 든다”고 거들었다.
MZ 입맛의 지예은은 “그 당시에는 빨간 맛이 없다고 한다. 진짜 매운 떡볶이, 자극적인 떡볶이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고, 최태성은 “그 당시 왕의 밥상의 금기가 자극적인 건 올라가지 않았다. 슴슴하고 맛이 없는데 싶은 게 왕의 밥상에 올라가는 규칙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성은 “현대 입맛, 21세기의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훠궈도 좋고, 그런 걸 보여드리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TV조선 ‘왕은 무얼 자셨는가’는 지난 8일 첫 방송됐다.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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