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미스터'의 힙한 재해석..영파씨, 新 '영(YOUNG)그룹'의 등장 [Oh!쎈 레터]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6.07.14 16: 56

그룹 영파씨는 이름부터 행보까지 그야말로 진짜 '영(YOUNG)그룹'이다.
영파씨는 데뷔 때부터 늘 예상 밖의 선택을 해왔다. 정형화된 아이돌 공식을 따르기보다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음악을 만들고, 무대를 꾸미며, 팀의 색깔을 쌓아왔다. 지난 13일 발매한 데뷔 첫 믹스테이프 'young tape'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보통 K팝 그룹에게 믹스테이프는 팬들을 위한 특별 콘텐츠에 가깝다. 하지만 영파씨는 이를 또 하나의 프로젝트처럼 접근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직접 써 내려간 자작곡 12곡을 묶어 하나의 앨범으로 완성했고, 그 과정 자체를 팀의 성장 서사로 만들었다.
타이틀곡 '미스터 2026' 역시 영파씨다운 선택이다. 카라(KARA)의 히트곡 '미스터'를 단순하게 리메이크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칩멍크(Chipmunk) 스타일의 보컬 샘플과 새로운 멜로디와 랩, 트렌디한 사운드를 더해 원곡의 향수는 살리면서도 영파씨 특유의 키치하고 힙한 감성을 입혔다. 익숙한 곡을 가장 낯선 방식으로 재탄생시키는 접근은 이들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뮤직비디오 역시 기존 아이돌 문법과는 거리가 있다. 화려한 세트와 거대한 제작비 대신 멤버 도은이 직접 촬영과 편집 작업에 참여했다. 빈티지 캠코더를 연상시키는 거친 질감은 완성도보다 순간의 감정과 에너지를 담아내는 데 집중했고, 이는 '날것의 청춘'이라는 믹스테이프의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다.
무엇보다 영파씨의 가장 큰 차별점은 직접 만든 이야기에 있다. 데뷔 이후 꾸준히 작사·작곡에 참여해 온 이들은 이번 앨범에서도 타이틀곡을 제외한 11곡을 자작곡으로 채웠다. 10대부터 20대 초반까지 자신들이 실제로 느끼고 경험한 감정을 음악으로 기록했고, 이는 누군가에게 만들어진 콘셉트가 아닌 영파씨만의 서사가 됐다.
최근 K-팝 시장은 완성도 높은 세계관과 치밀한 기획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반면 영파씨는 조금 다르다. 완벽하게 다듬어진 모습보다 지금 이 순간만 표현할 수 있는 감정과 에너지를 선택했고, 계산보다 솔직함을 앞세웠다. 공식보다 개성을, 정답보다 자신들만의 방식을 택하는 팀이다.
결국 영파씨의 행보에는 하나의 공식이 없다. 오히려 공식을 만들지 않는 것이 이들의 공식에 가깝다. 장르도, 콘텐츠도, 제작 방식도 틀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래서 다음 활동 역시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이번 'young tape'는 영파씨가 왜 ‘영파씨다운 그룹’인지, 그리고 왜 지금 K-팝에서 보기 드문 '영(Young) 그룹'인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mk3244@osen.co.kr
[사진] 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비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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