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탑건: 매버릭’, ‘주만지’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베테랑 조연 배우 제임스 핸디(향년 81세)가 여자친구의 아들에게 살해당한 가운데, 그의 비극적이고 절박했던 마지막 순간이 검인관 보고서를 통해 공개돼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이 입수한 로스앤젤레스(LA) 검인관 보고서에 따르면, 제임스 핸디는 지난 6월 3일 오전 9시 20분께 타자나에 위치한 여자친구의 집 앞에서 여자친구의 아들 마이클 글레드힐(44)에게 잔인하게 습격당했다.
당시 두 사람은 집 앞 현관에서 말다툼을 벌였고, 흥분한 글레드힐이 핸디를 덮쳐 집 모퉁이로 강제로 끌고 갔다. 이후 글레드힐은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 칼로 보이는 흉기를 들고 나와 핸디의 상체를 수차례 찔렀다. 핸디는 가슴과 복부 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으며 목 압박과 갈비뼈 골절 등 다발성 외상을 입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범행 직후 글레드힐의 행동이다. 그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 핸디를 방치한 채 911에 직접 전화해 “내가 사람의 아들(최후의 심판에 있어서의 예수 그리스도)이다. 내가 방금 죄인의 사람을 죽였다”라는 괴이한 말을 남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검거된 글레드힐은 범행을 시인했으며, 핸디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숨을 거두었다.
피의자 글레드힐은 지난 화요일 LA 카운티 정신건강법원에 출석했다. 노란색 수인복을 입고 법정에 들어선 그는 시종일관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등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다. 법원은 그의 정신적 능력이 회복될 때까지 캘리포니아 주립정신병원에 구금해 치료를 받도록 명령했다. 만약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는 최소 26년에서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비극적인 소식을 접한 핸디의 오랜 절친이자 동료 배우 브라이언 델레이트는 “핸디는 유머 감각이 넘치고 늘 호기심이 많던 따뜻한 사람이었다”라며 애도했다. 이어 “평소 핸디가 여자친구 아들의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흘리듯 걱정하곤 했다. 여자친구가 아들을 위해 차고를 개조해 머물게 해줬는데 이런 비극이 생길 줄은 몰랐다”라며 침통해했다.
나단 호크먼 LA 지방검사 역시 “가족들과 평화로운 노년을 보내야 할 이가 앞마당에서 칼에 맞아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이라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예고했다.
한편, 뉴욕 출신의 제임스 핸디는 수십 년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한 명품 신스틸러다. 영화 ‘주만지’(1995)의 해충 박멸업자 역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며, 최근에는 ‘탑건: 매버릭’(2022)에서 바텐더 지미 역으로 활약했다. 이 외에도 영화 ‘로건’, ‘아라크네의 비밀’, 드라마 '엑스파일' ‘NCIS: 로스앤젤레스’, ‘CSI: 뉴욕’ 등 다수의 히트작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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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엑스파일'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