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부터 프랑스 축구를 정상으로 이끌었던 성공 공식이 스페인 앞에서 수명을 다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킬리안 음바페를 비롯한 화려한 공격진은 공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고, 스페인은 중원부터 프랑스를 완전히 압도했다.
스페인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프랑스를 2-0으로 꺾었다.
미켈 오야르사발이 전반 20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페드로 포로가 후반 13분 추가 골을 터뜨렸다. 스페인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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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부터 6연승을 달렸던 프랑스는 대회 첫 패배와 함께 3회 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스페인을 상대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고 전반전에는 유효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후 영국 'BBC'에 출연한 스페인 축구 전문가 기옘 발라게는 이번 패배가 프랑스 축구의 한 시대가 끝났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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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게는 "프랑스가 성공적으로 사용해온 하나의 축구 방식이 끝난 경기"라며 "이 방식은 1998년부터 시작됐다. 수비적인 구조를 갖추고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위험 요소를 정리한 뒤 공격수들에게 공을 전달하는 축구였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이후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축구의 중심에 섰다.
단단한 수비와 빠른 공격 전환은 프랑스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중원에서 공을 끊어낸 뒤 음바페를 비롯한 공격수들의 속도를 활용해 상대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드는 방식이었다.
스페인은 프랑스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하면서도 오프사이드 트랩을 활용해 음바페의 침투를 막았다. 공을 잃은 뒤에는 빠른 압박을 통해 프랑스가 공격 방향을 설정할 시간까지 빼앗았다.
발라게는 "현재 프랑스에는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더 좋은 미드필더들이 있다. 이제는 경기를 통제하려는 축구를 시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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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프랑스가 공을 잡으면 음바페를 향해 수비 뒤로 패스를 보내려고 했다. 스페인은 수비 라인과 오프사이드로 이를 잘 통제했다. 스페인이 페널티 박스 주변을 지킬 때 프랑스는 연계 플레이보다 개인적인 움직임에 의존했다"라고 짚었다.
스페인이 빠르게 공을 되찾으면서 프랑스는 공격수들이 활용할 공간도, 공간을 찾을 시간도 확보하지 못했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가엘 클리시 역시 공격수들에게 공이 전달되지 않은 점을 패인으로 꼽았다.
클리시는 "프랑스의 공격수들에게 공을 전달해야 한다. 우스만 뎀벨레는 끔찍한 경기를 펼쳤고, 우리가 높이 평가했던 마이클 올리세도 매우 좋지 않았다. 음바페는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의 중원 구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데샹 감독은 이날 오렐리앵 추아메니를 선발로 내세웠다. 클리시는 마누 코네 대신 추아메니가 출전한 선택을 두고 "이상한 결정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스페인이 중원에서 프랑스를 짓이겼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프랑스 공격수들에게 공이 들어가는 길을 차단했다. 개인이 아닌 조직과 팀 전체의 노력에서 스페인이 앞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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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공을 소유했을 때는 짧은 패스로 프랑스의 압박을 벗겨냈고, 공이 없을 때는 공격수부터 수비에 가담했다. 프랑스의 화려한 공격진은 고립됐고, 스페인은 경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클리시는 "스페인은 이번 대회 최고의 팀"이라고 평가했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도 경기 후 선수들의 경기력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오늘 우리는 세계 최고의 대표팀 가운데 하나를 상대했다. 프랑스는 세계 최고의 팀을 만났다. 그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매일 헌신과 배려,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어려운 플레이를 쉬워 보이게 만든다.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환상적이었다"라고 전했다.
스페인은 약 4년 전부터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제시한 방향성을 유지해왔다. 오야르사발, 다니 올모, 로드리, 우나이 시몬 등 연령별 대표팀부터 함께한 선수들이 중심을 잡았고, 기술과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축구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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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라 푸엔테 감독은 "월드컵 결승에 오른다는 것은 선택받은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일"이라며 "우리는 거의 4년 전 하나의 생각과 철학을 갖고 시작했고, 그것이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었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프랑스의 28년 성공 공식을 무너뜨리고 결승에 올랐다. 프랑스의 공격진은 이름값을 보여주지 못했고, 중원 싸움은 스페인이 가져갔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아직 한 걸음이 더 남았다"며 우승까지 전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