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30, 페예노르트)의 FC포르투 이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까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그를 지도했던 주앙 아로소 전 수석코치가 공개적으로 추천에 나섰다. 황인범을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주앙 무티뉴와 비교하며 유럽 정상급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포르투갈 '헤코르드'는 13일(한국시간) "주앙 아로소가 황인범의 특징을 설명하며 '주앙 무티뉴를 많이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며 "한국 대표팀 수석코치로 일했던 아로소가 포르투의 영입 후보인 황인범을 높이 평가했다"라고 보도했다.
아로소 전 코치는 지난 2024년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한국 대표팀 코치진에 합류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수석코치로 홍명보 감독을 보좌했다.

한국은 체코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1로 승리했으나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이어 0-1로 패했다. 1승 2패로 조별리그를 마친 뒤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은 탈락 확정 후 멕시코 현지에서 사퇴했고 아로소 전 코치 역시 대표팀을 떠났다. 포르투갈로 돌아간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황인범의 장점과 포르투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아로소 전 코치는 "황인범을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함께 훈련하며 특징을 자세히 파악한 뒤 그에게 '내가 지도했던 최고의 미드필더인 주앙 무티뉴가 생각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경기하는 방식과 움직임이 무티뉴를 많이 닮았다"며 "황인범도 이 비교를 무척 기뻐했다. 본인 역시 무티뉴를 매우 존경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무티뉴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A매치 146경기를 소화한 미드필더다. FC포르투와 AS모나코, 울버햄튼 원더러스 등에서 뛰었으며 안정적인 패스와 경기 조율, 높은 전술 이해도로 평가받았다.
아로소 전 코치는 황인범 역시 기술과 판단력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황인범은 기술이 매우 뛰어나다. 오른발과 왼발 모두 같은 수준으로 패스할 수 있으며 영리하고 경기를 이해하는 능력도 탁월하다"고 말했다.
포지션 활용 범위도 넓다고 짚었다. 아로소 전 코치는 "황인범은 6번과 8번 역할을 모두 맡을 수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3-4-3 전형의 중앙 미드필더 두 명 중 한 명으로 뛰었고 상대 페널티 지역까지 전진하는 임무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드컵 체코전을 사례로 들었다. 황인범은 당시 후반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오현규의 결승골까지 도왔다. 아로소 전 코치는 "체코전에서 나온 두 골을 보면 황인범은 첫 번째 골을 직접 넣었고 두 번째 골을 도왔다. 공격의 마지막 지역까지 들어가는 능력을 보여준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포르투에서 요구받을 역할에 따라 적합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황인범이 6번으로 뛸 경우 공격 상황에서는 포르투의 축구와 매우 잘 어울릴 수 있다"면서도 "수비에서는 살펴볼 부분이 있다. 상대가 낮은 위치에서 수비할 때 6번 미드필더가 수비라인으로 내려가 사실상 다섯 번째 수비수 역할을 맡기도 한다. 황인범은 공중볼 경합이 가장 큰 장점인 선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직접 공을 몰고 긴 거리를 전진하는 유형과는 다르지만 패스를 통해 경기를 움직이는 능력은 정상급이라고 강조했다.
아로소 전 코치는 "황인범이 현재 유럽에서 뛰는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과장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어떤 팀에서도 뛸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포르투의 전술적 특징과 앞서 언급한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포르투가 원하는 역할과 황인범의 장점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기장 밖에서 보여주는 태도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황인범은 개성과 경험, 강한 성격을 갖췄다. 그런 요소를 팀에 더할 수 있는 선수"라며 "황인범에 관해서는 좋은 이야기밖에 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황인범과 포르투는 개인 조건에 상당 부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코르드를 비롯해 '오 조구', '아 볼라' 등 포르투갈 매체들은 양측이 3년 계약을 두고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연봉은 300만 유로(약 51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적 성사를 위해서는 소속팀 페예노르트와의 협상이 남아 있다.
헤코르드에 따르면 포르투는 이적료 700만 유로(약 119억 원)를 제안했다. 페예노르트는 지난 2024년 황인범을 영입하며 지불한 800만 유로(약 136억 원)보다 높은 금액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구단의 이적료 협상이 황인범의 포르투행을 결정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