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수빈, "내년 3할-40도루 목표로"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1.17 08: 36

"목표에 약간 못 미친 데 대해서 아쉬운 것은 없어요. 다음에 또 뛰어넘기 노력하면 되잖아요".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 3년차 선수로서 시행착오도 있었고 실수도 있었으나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두산 베어스의 현재이자 미래 정수빈(21)이 한 시즌을 돌아보며 느낀 점들을 이야기한 동시에 다음 시즌 목표치를 설정했다.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2009년 2차 5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정수빈은 올 시즌 외야진 한 자리를 꿰차며 2할8푼5리 1홈런 38타점 31도루(4위)의 성적을 올렸다. 8월까지만해도 2할대 초중반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정수빈은 9월 이후 3할9푼8리(98타수 39안타)의 정확도 넘치는 타격을 자랑했다.

3년 전 2차 지명 전체 39순위로 하위순번 입단했던 유망주의 성적임을 감안하면 분명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따금씩 주루사-견제사가 나오기도 했으나 그는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선수다. 지난 13일 잠실구장서 열린 '곰들의 모임'에서 만난 정수빈. 그는 2011시즌을 돌아보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힘들었던 점도 있었고 많이 배웠어요. 한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계속 안 맞다가 8월말부터 타격감이 올라갔거든요. 경험을 쌓다보니 나중에는 제 스스로 실력적으로도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정수빈은 좌타자임에도 좌완 투수를 상대로 2할9푼9리(137타수 41안타) 10타점으로 비교적 정확한 컨택 능력을 자랑했다. 25개의 삼진-15개의 사사구로 아직 선구안 면에서 수준급 면모를 비추지는 못했으나 적어도 생각했던 구질을 노려치는 데 있어 충분히 발전했음을 보여준 한 해다.
"실수가 잦았다는 점도 아쉬웠어요. 결정적인 순간 주루사나 견제사가 나왔다는 것 말이에요. 실수가 아예 안 나올 수는 없겠지만 그런 모습을 되도록 보여드리지 않도록 노력해야지요. 그에 대해서는 많이 연습하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1년 전 그에게 2011시즌 목표를 물어보았을 때 그는 "주전 테이블세터 요원으로서 3할-40타점-30도루를 기록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 중 정수빈이 성공시킨 목표는 도루 부문이다. 3할 타율에는 1푼5리가 부족했고 타점은 단 두 개가 모자랐다. 한여름 체력 저하로 인한 집중력 감퇴가 더욱 아까웠던 시즌이다.
"목표를 모두 성공시키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아요. 사실 시즌 중반에는 성적이 너무 떨어져서 '목표 달성을 못 하겠구나'라는 생각도 했거든요. 그래도 다음 시즌 더 잘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얻게 된 시즌인 것 같아요. 아쉬운 것은 없어요. 안 되면 다음에 또 달성하면 되는 거 잖아요".(웃음)
주전 외야수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지녔음을 확인한 한 해. 2012년을 노리고 있는 정수빈에게 다음 시즌 목표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정수빈은 목표치를 달성한 도루 부문에서 더 높은 고지를 바라보았다.
"3할-40타점에 40도루를 달성하고 싶어요. 목표라는 것은 넘어서면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에 대한 아쉬움을 갖기보다 제가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 목표를 재설정해서 더 노력하고자 해요". 프로 무대 3년을 거치며 그는 팀 내 기대대로 쑥쑥 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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