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을 달리던 선두팀. 여기서 기민한 슬라이딩에 이은 홈플레이트 찍기로 추가점을 올렸다. 두산 베어스 외야의 ‘현재이자 미래’ 정수빈(22)의 주루 플레이는 그야말로 ‘명품’이었다.
두산은 29일 잠실 롯데전서 선발 노경은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3회 선제 2득점 등에 힘입어 6-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결승타는 3회말 2사 2,3루서 최준석의 3루 내야안타. 이는 내야안타로 기록되었으나 과정으로 보면 3루수 황재균의 훅 슬라이딩 캐치가 미수에 그쳤기 때문이다.
2아웃이었던 만큼 두 명의 주자가 모두 공이 뜨는 동시에 스타트를 끊는 것은 다행이었다. 내야 뜬공이었으나 이를 황재균이 잡지 못하며 고영민은 손쉽게 득점을 했고 정수빈도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누상 절반 가까이 지나고 있었다.

황급히 롯데 수비가 포수 용덕한에게 공을 넘겼고 타이밍 상 홈 접전을 점칠 수 있던 순간. 여기서 정수빈은 약간 빗겨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후 홈플레이트를 긁는 모습을 선보였다. 2-0 리드를 이끄는 정수빈의 눈부신 주루 플레이였다.
2000년대 말 두산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주루 플레이로 강팀이 되었다. 거포가 즐비하거나 엄청난 물량공세로 팀의 힘을 키운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스스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자신들의 힘을 키웠다. 정수빈의 슬라이딩은 물론 고영민도 활발하게 베이스러닝을 펼치며 롯데 배터리를 흔드는 모습으로 '허슬두' 다운 야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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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