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영화 ‘지.아이.조’가 개봉한 후 미국에서 게이설이 불거진 것에 대해 재미있었다고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병헌은 18일 방송된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영화 ‘지.아이.조’ 개봉 후 나온 게이설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남자배우들은 대부분 머리스타일이 짧더라”라면서 “그런데 난 앞머리가 길지 않느냐. 미국인들이 내가 게이라고 오해를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병헌은 “나는 한국에서는 마초로 여겨졌기 때문에 게이설이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병헌은 미국에서 왕따였다는 소문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일단 영어가 안됐기 때문에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지.아이.조’의 첫 번째 대본리딩 날이었다”면서 “호텔에서 대본리딩을 하는데 사진기자들도 있었다. 너무 긴장을 해서 대사를 놓치는 게 다반사였다”고 아찔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이병헌은 “다른 배우들은 말도 많이 하고 스킨십을 하는 게 당연했다”면서 “그들이 나에게 질문을 하면 내가 모르는 말을 할까봐 걱정을 했다. 그들이 질문을 하면 대답만 했지 나는 하지 않았다”고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인해 고생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도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고 싶었지만 못했다”면서 “나는 소심한 마음에 가깝게 하지 못한 것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배우들이 왕자병 소문이 있었다. 과묵하게 앉아있어서 동양에서 온 왕자냐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병헌은 이날 할리우드에 진출한 비밀에 대해 “내 작품을 보내줬다. 그리고 혹시 몰라서 매니저가 4만 명이 운집했던 도쿄돔 공연 DVD도 보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나중에 감독님이 내 작품을 본 게 아니라 공연 DVD를 보고 티켓파워 때문에 나를 선택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당시엔 웃었지만 씁쓸했다. 연기력이나 티켓 파워를 의식하는 상업적인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이병헌은 ‘지.아이.조’에서 얼굴을 다 가리는 역할을 맡은 후 고뇌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첫 촬영 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감독님께 무릎을 꿇더라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에 들어간 후 고민을 했는데 내가 할리우드에서 신인인데 이런 역할은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단역임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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