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9회 2사 동점타, 정수빈 눈부신 4안타 분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08 21: 36

하위타선 가교가 되어야 할 발 빠른 타자로서 자기 몫을 했다. 비록 팀은 승리하지 못했으나 4안타 맹타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고 작전 수행도 좋았다. 무엇보다 패색 짙던 한 점 차 2사에서 극적인 동점 2루타를 때려내며 상대를 괴롭혔다. 두산 베어스의 ‘야구 아이돌’ 정수빈(23)의 활약은 패배 속 값진 분전이었다.
정수빈은 8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특히 9회초 2사 1루서 중견수 방면 1타점 동점 2루타를 때려낸 뒤 3루까지 안착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팀이 9회말 이택근의 끝내기타로 인해 3-4로 패하며 결국 정수빈의 맹활약은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포스트시즌 돌입과 함께 김진욱 감독은 6번 이원석-8번 양의지를 잇는 가교 7번 타자 자리를 고민했다. 발 빠른 정수빈과 허경민, 아니면 플래툰 4번 타자로 나서던 오재일을 7번 타자로 후위배치 하느냐였다. 발 빠른 정수빈과 허경민을 배치할 시 양의지의 병살 가능성을 그만큼 줄일 수 있고 오재일을 놓을 경우 타점 능력 배가를 꾀할 수 있었다.

첫 번째로 선택한 카드는 정수빈이었다. 프로 데뷔 후 좌익수로 뛰었으나 1루수가 본 포지션이던 김현수를 4번으로 배치하고 허경민을 상위 배치하는 동시에 발 빠른 좌타자 정수빈을 7번에 놓아 이원석-정수빈-양의지를 지그재그 배치하고자 한 김 감독의 용병술. 정수빈은 이날 4안타와 동점타를 때려내며 감독의 기대에 100% 이상 부응했다. 옥의 티라면 3루 도루자였으나 그 또한 스타트를 잘 끊었던, 어이없는 주루는 아니었다.
아쉽게도 팀은 9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수세에 몰린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정수빈은 이날 패색 짙던 순간 터뜨린 동점타를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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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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