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재 뒤집어쓴 배우들, "코 풀면 검은 기름이 나왔어요!"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2.13 16: 45

실제로 있었던 최대 규모의 베수비오 화산 폭발과 ‘인간 화석’을 모티브로 삼은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 '폼페이: 최후의 날'(이하 폼페이)는 철저한 역사적 고증과 할리우드의 기술력으로 거대한 재난 장면을 만들어냈다. 극한의 사실감을 전달하기 위해 배우들은 투혼을 펼쳤다.
미드 '왕좌의 게임'의 존 스노우 역으로도 유명한 주연배우 킷 해링턴은 이번 작품에서 노예 검투사 마일로 역을 맡아 거대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갔다.
그는 "검투 액션 장면과 화산 재난 장면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지"라는 질문에 "물론 검투 액션 장면이다. 원형경기장 등 그 시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즐거웠다"라면서 "개인적으로,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로 인한 재난 장면들은 솔직히 지켜보기 괴롭고, 불편하다. 도시가 붕괴되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죽어가고, 화산재로 난장판이 되는 모습은 지켜보기 힘들다"라고 대답했다.

재난 영화는 처음으로 도저한 그는 힘들었던 점을 묻자 "재, 진흙, 비, 바람, 폭풍 등 자연이 줄 수 있는 모든 재난 요소로 가득 찬 촬영이었다. 그 중에도 재를 뒤집어 쓰는 것이 정말 최악이었다. 촬영이 끝나고 코를 풀면 시커먼 게 휴지에 묻어 나왔을 정도였다"라고 설명했다.
여주인공 카이사 역을 맡은 에밀리 브라우닝 역시 같은 질문에 대해 "화산재, 먼지 등이 사방에 퍼져 있으니. 코를 풀면 검은 기름이 묻어 나올 정도였다. 불쾌감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그 상황을 체험해 볼 수 있으니 보람 있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재난 블록버스터에 임하는 배우들의 남다른 고충이다.
극 중 코르부스 의원 역을 맡은 키퍼 서덜랜드는 '폼페이'가 다른 영화와 다른 점에 대해 실제같은 세트를 꼽았다. 그는 "세트가 아예 없고 오로지 그린 테이프(green tape)로 사방에 둘러 쌓였던 '300'같은 작품과는 달리, '폼페이'는 실제로 지은 세트장이 있었다. 실제로 만질 수 있는 세트 말이다. 덕분에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됐다"라고 영화가 사실감을 위해 주력했음을 전했다.
"폴 W.S. 앤더슨 감독이 이룬 업적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촬영장을 완벽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라며 "그린 스크린에 많이 의존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어서도 뛰어나다. 그는 우리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이 놀라운 세상을 창조해 내고 우리에게 폼페이에서의 비극적인 사건 발생 이전의 모습을 재현해 냈고 관객들은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출을 맡은 폴 W. S. 앤더슨 감독은 '폼페이'에 대해 "재난 영화 요소들을 결합해 한 편의 시대극으로 제작하는 것이 의도였다"라고 말했다. '폼페이' 속에는 액션 영화와 로맨스 요소들이 있는데, 그에 따라 영화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역사 재난 러브 스토리'다.
그는 "관객들은 이 영화로 2,000년 동안 사라졌던 도시, 폼페이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 확신한다. 마치 타임캡슐을 여는 것과 같다. 역사상 최대로 기록된 화산 폭발을 최단거리에서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실제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인해 산 정상부가 2,000피트나 떨어져나갔을 정도로 강력했고, 이때 발생한 에너지는 히로시마 원폭의 10만 배에 가까운 엄청난 위력이라는 점을 ‘화산 폭발’ 영상으로나마 체감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는 호응을 불러모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일 전세계 최초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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