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시작하고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팀들이다. 그래서 준비하는 기간에 동료들끼리 한 마음이 돼 이번 만큼은 이기자고 각오를 다지고 뛰었다."
전현철(24, 전남 드래곤즈)이 짜릿한 결승골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전현철은 3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서 후반 28분 이종호 대신 투입됐다. 전현철은 자신을 기용한 하석주 전남 감독의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후반 47분 안용우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극적인 결승골을 넣어 전남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전현철은 "팀이 이겨서 기분이 매우 좋다. 내가 잘해서 넣은 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잘해서 골을 넣었다. 특히 안용우가 잘 올려줬다. 골 넣은 기쁨보다 팀이 넣어서 더욱 기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장 들어갈 때의 마음은 항상 같다. 팀을 위해 더 뛰고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부지런하게 뛰어 다녔는데 운이 좋게 골이 들어갔다. 오랜만에 골을 넣은 데다가 이기게 되서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전현철에게 전북은 특별한 상대였다. 프로에 데뷔한 이후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상대가 전북이었기 때문이다. 전현철은 "개인적으로 이기고 싶은 팀이 전북과 포항 스틸러스다. 특히 올해 전북에 3연패를 당했다"면서 "축구를 시작하고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팀들이다. 그래서 준비하는 기간에 동료들끼리 한 마음이 돼 이번 만큼은 이기자고 각오를 다지고 뛰었다"고 설명했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전현철이지만 9월부터는 선발 출전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종호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그 자리의 공백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현철은 "축구 선수라면 그라운드서 뛰고 싶고, 이기고 싶고, 골을 넣고 싶다. 하지만 나보다 좋은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들이 뛰어야 한다. 경기에 못 나가 힘든 것도 있지만, 나가서 좋은 모습 보이면 다음 경기 나갈 수도 있다. 들어가기만 하면 부지런하게 뛴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한다"면서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 뒤에 있는 선수들도 많이 준비하고 있다. 좀 더 노력한다면 차출된 선수들이 복귀하더라도 경쟁력이 생길 것이고, 팀도 더 강해질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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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