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의 꿈, 꼭 이루고 싶습니다.”
요즘 ‘청춘FC’가 장안의 화제다. 온갖 사연으로 안타깝게 축구를 그만뒀던 ‘미생’들이 다시 한 번 용기를 갖고 도전하는 모습이 감동을 자아낸다. 많은 유망주들 중 화려한 프로무대서 꽃을 피우는 선수는 전체의 1%도 채 되지 않는 것이 현실. 선수들은 ‘내일의 완생’을 꿈꾸며 오늘도 묵묵히 공을 차고 있다.
K3리그는 4부 리그에 해당되지만 대우는 순수 아마추어에 가깝다. 사연이 많은 선수들이 모여 있다. 엄시준(19, FC의정부)도 그들 중 한 명이다. 엄시준은 경남FC의 유소년팀 남해초-진주중·고를 나왔다. 하지만 대학팀의 입학 제안을 뿌리치고 FC의정부 입단을 선택했다. 기술적으로 더 발전된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FC의정부 김희태(62) 구단주는 김희태 축구센터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박지성(34), 이승우(17, 바르셀로나 B) 등을 직접 발굴한 김 이사장은 ‘팀 승리보다 좋은 선수를 키우겠다’는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FC의정부를 창단했다. 이를 위해 FC의정부 선수들은 전원이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로 구성됐다. FC의정부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킨 뒤 더 좋은 곳으로 보내는 것이 목적이다.
엄시준은 “176cm, 72kg으로 미드필더를 보고 있다. 대학에 가도 당장 경기출전이 어려웠다. FC의정부에서 기량발전이 잘 된다는 소리를 듣고 왔다. 우리 팀은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프로출신이 많은 다른 팀보다 실력은 모자라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K3선수들은 프로에 비해 대우가 열악하다. 하지만 하루 종일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돼 있다. FC의정부 선수들은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경기도 포천 김희태 축구센터에서 빡빡한 훈련일정을 소화했다. 김희태 축구센터에는 과학적인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축구전용 클리닉구장까지 갖춰져 있었다. 엄시준은 “클리닉을 받아보니 힘들지만 효과가 있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즐겁게 공을 찰 수 있다. 한국에 처음 들어온 시설에서 훈련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라며 만족했다.

김희태 이사장은 엄시준처럼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엄시준은 “전북의 이재성 형처럼 되고 싶다. 나는 중원에서 패스를 뿌려주는 스타일이다. 아직 힘과 스피드가 부족한 편이다. 저녁마다 개인훈련을 하는 나만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나중에는 고교선배 손형준(20, 경남FC) 형처럼 프로에서 뛰는 것이 꿈이다. 기회가 된다면 일본무대에서도 뛰어보고 싶다”며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다. / jasonseo34@osen.co.kr
FC의정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