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부정선거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셰이크 살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의 불공정한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지지에 칼을 빼들었다.
정 명예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달 17일 프랑스 파리 샹그릴라 호텔에서 FIFA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정 명예회장은 AFC가 최근 회원국의 요청이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거의 모든 AFC 회원국들에게 플라티니를 FIFA 회장으로 추대한다는 추천서 양식을 보내왔다며 이들의 불공정성에 정면으로 맞대응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모두 발언에 이어 "명백한 부정선거다. 플라티니 회장이 선거 운동을 참 쉽게 한다고 생각했다. FIFA 선거는 비밀투표로 하는데 회원국들에게 공개적으로 지지성명을 요구하는 건 FIFA의 선거 규정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비유를 들자면 대통령 선거에 나간 시장과 도지사가 본인과 친한 시장, 도지사에게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추천서를 보낸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정 명예회장은 "1998년 이후 FIFA에서 오랜만에 선거를 하다 보니 중요한 분들도 선거를 어떻게 하는지, 선거 규정에 정면으로 위배되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과정이 중요한데 당사자들이 '내가 제일 인기 있는 사람인데, 내가 유명한 축구선수였는데'라는 자만심과 오만함 때문에 선거의 기본을 훼손하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정 명예회장은 "공식 문제 제기가 내가 유일하다는 것도 불만이다. 내가 확인한 게 아시아와 아프리카이지만 모든 대륙연맹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FIFA 사무국에 자료를 보냈으면 FIFA도 알았을 텐데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게 상당히 아쉽다. 플라티니 후보가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좋아서인지, 선거를 무시해서인지 의아스럽다. 있을 수 없는 일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명예회장은 "신속한 조사를 해줘야 한다. 이들이 불법선거한 것을 자진신고한 셈이다. 모든 자료가 FIFA 사무국에 있다. FIFA 윤리위윈회와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해 현황을 공개하고, 법적인 해석과 무효조치를 통해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dolyng@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