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27, SK)은 빠졌지만 조성민(32, KT)이 부활했다.
김동광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농구대표팀은 오는 23일 중국 장사에서 개막하는 2015 아시아농구선수권에 출격한다. 2016 리우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중요한 대회다. 대표팀은 11일 오후 안암동 화정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벌어진 연습경기서 고려대를 96-70으로 크게 이겼다.
결과보다 내용이 중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환경이 너무나 열악했다.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대표팀은 마땅한 연습상대를 구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하승진(햄스트링)과 윤호영(무릎)이 부상으로 제외됐다. 김선형은 대학시절 불법스포츠도박을 한 혐의로 대표자격이 정지됐다.

김동광 감독은 강상재, 문성곤, 최준용을 추가로 발탁했다. 그 중 강상재와 문성곤은 고려대 소속이다. 고려대에 국가대표 선수가 모두 빠지면 연습하는 의미가 없다. 이에 문성곤과 강상재가 고려대 소속으로 뛰는 궁여지책이 마련됐다.
화정체육관은 본 코트에 행사를 위한 무대가 설치돼 농구를 할 수 없는 상황. 대표팀은 지하 3층 보조코트에서 경기했다. 골대에 공격시간 계시기가 설치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선수들이 슛을 쏠 때 벤치에서 남은 시간을 불러줘야 했다.
김동광 감독은 김태술, 조성민, 문태영, 이승현, 김종규를 선발로 냈다. 고려대는 김낙현, 최성모, 이동엽, 문성곤, 강상재가 나섰다. 조성민의 외곽포와 김종규의 골밑을 앞세운 대표팀은 19-4로 앞서나갔다. 워낙 개인역량에서 차이가 나다보니 점수 차가 쉽게 벌어졌다. 대표팀은 21-6으로 1쿼터를 앞섰다.
대표팀은 2쿼터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웃넘버 상황에서 속공을 마무리 못하고, 수비조직력도 흔들렸다. 김종규와 이종현은 공수에서 위치를 잡지 못해 헤맸다. 최성모와 문성곤의 3점슛이 터졌을 때 고려대는 19-23까지 쫓아왔다. 김동광 감독은 버럭 화를 냈다. 정신을 차린 대표팀은 최준용이 덩크슛을 터트리며 44-35로 전반전을 앞섰다.
고려대 선후배 사이에서도 양보가 없었다. 이승현이 문성곤을 가차 없이 블록슛 했다. 이종현이 포스트업을 하자 강상재가 공을 쳐냈다. 고려대가 2-3 지역방어를 섰을 때 대표팀은 골밑에 공을 넣지 못해 고전했다. 조성민이 3점슛을 꽂아주면서 비로소 실마리가 풀렸다. 조성민은 날카로운 패스로 김종규와 2대2 플레이도 성공했다. 대표팀은 71-52로 다시 달아났다.

4쿼터도 ‘조성민 타임’이었다. 조성민은 4쿼터 막판 연속 3점슛을 넣어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이종현의 마무리 덩크슛이 터진 대표팀은 26점 차로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속공의 마무리를 지어줄 선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김선형의 공백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대신 공격이 답답할 때 조성민의 확실한 한 방을 기대할 수 있었다. 악재가 거듭되는 한국농구에서 그나마 조성민의 부활은 좋은 소식이었다.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은 양동근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양동근은 다음 주부터 경기를 뛸 계획.
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저녁식사 후 진천선수촌으로 돌아갔다. 대표팀은 오는 15일과 17일, 진천선수촌에서 세계군인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상무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진다. 대표팀의 마지막 평가전이다. 이후 대표팀은 21일 결전지 장사로 출국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