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37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 대회다웠다. 나흘간의 피 말리는 승부를 이어왔지만 정규 4라운드를 마치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서든데스 승부, 승리의 여신은 안신애에게 미소지었다. 안신애는 2010년 8월 하이원 리조트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 우승 이후 무려 5년만의 우승이자 메이저 첫 우승을 어렵게 어렵게 따냈다.
13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 6680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000만원) 마지막 4라운드 경기는 무려 4명의 선수가 연장 승부를 펼쳤다.
3라운드에서 단독선두를 달렸던 이민영(23, 한화)을 비롯해 시즌 4승을 노리는 이정민(23, 비씨카드), 그리고 4라운드에서 무려 5타를 줄인 안신애(25,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그리고 생애 첫 승을 노리는 서연정(20, 요진건설)까지 4명의 선수가 4라운드 최종합계 8언더파로 동타를 이뤄 연장승부에 돌입했다.

4인 1조 라운딩을 나서는 듯한 모양새를 한 1차 연장은 모두 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핀 위치를 바꾸고 2차 연장에 들어가서부터 명암이 갈리기 시작했다. 안신애가 세 번째 샷을 홀컵 가까이 붙이자 서연정도 버디가 가능한 거리에 공을 올려 놓았다. 그러나 이정민과 이민영은 상대적으로 홀컵이 멀었고, 둘은 버디에 실패해 3차 연장전을 함께 하지 못했다.
안신애와 서연정이 3차 연장에서는 모두 버디를 기록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4차 연장에서 안신애는 홀컵 50cm 안쪽에 세 번째 샷을 붙인 반면 서연정은 3m 가까이 벌어지고 말았다. 고진영 김민선 백규정 등과 함께 2014시즌 루키였던 서연정은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둘 뻔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0언더파 단독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이민영은 전반홀에서만 3타를 잃어 입지가 흔들렸다. 후반홀에서도 버디 1개, 보기 1개로 연장전조차도 힘든 상황이 올뻔했으나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간신히 연장 대열에 합류했다.

9언더파로 시작한 이정민은 보기 3개, 버디 2개로 한 타를 잃어 연장 승부를 불렀고, 8언더파로 시작한 서연정은 보기 3개, 버디 3개로 이븐파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기회를 얻었다.
이날 가장 극적인 추격전을 벌인 주인공은 안신애였다. 3언더파 단독 4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안신애는 가장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전반홀에서만 5개의 버디를 잡아 연장전 멤버에 낄 수 있었다. 그러나 안신애도 후반 홀에서는 버디 없이 올파를 기록했다.
안신애는 경기 후 SBS 골프와의 인터뷰에서 “꿈인지 사실인지 헷갈린다. 한번 꼬집어 달라. 꿈이 아닌 게 맞나요?”라고 기뻐하며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고 내 경기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쳤다. 연장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안신애와 서연정.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