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범(24)이 모비스를 죽였다가 살렸다.
울산 모비스는 20일 오후 2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2차 연장전 혈전 끝에 안양 KGC인삼공사를 99-97로 눌렀다. 2승 2패의 모비스는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개막 후 3연패의 최하위 KGC는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모비스는 김종근, 전준범, 송창용, 함지훈, 리오 라이온스가 선발로 나왔다. KGC는 김윤태, 강병현, 양희종, 김민욱, 찰스 로드가 베스트 멤버였다. 초반부터 라이온스와 로드의 대결구도였다. 라이온스가 외곽에서 점프슛을 넣으니 로드가 속공으로 맞섰다.

김종근은 1쿼터 시도한 네 개의 3점슛을 모두 놓쳤다. 반면 3점슛 세 방을 넣은 김윤태는 김민욱에게 절묘한 어시스트 두 개도 뿌렸다. 모비스는 1쿼터 시도한 9개의 3점슛 중 두개만 넣었다. 김민욱과 김윤태는 1쿼터 각각 9득점씩 뽑으며 분전했다. KGC가 24-19로 1쿼터를 리드했다.
KGC의 기세는 계속됐다. 공을 가로챈 강병현은 절묘한 스핀무브 후 공을 내줬다. 패스를 받은 로드는 호쾌한 투핸드 덩크슛을 터트렸다.
모비스는 끈끈했다. 함지훈은 노련하게 바스켓카운트를 얻어 맞섰다. 김주성과 송창용의 3점슛이 터진 모비스는 2쿼터 중반 37-34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 팀은 43-43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감했다.
전반전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양희종은 3쿼터 3점슛 두 방을 터트리며 살아났다. 모비스는 속공에서 커스버트 빅터가 노마크 골밑슛을 놓치는 등 집중력이 떨어졌다. KGC는 3쿼터 중반 55-47로 달아났다.
KGC의 문제는 찰스 로드였다. 가운데서 버텨줘야 할 로드가 외곽슛을 남발하자 김승기 감독대행은 주저 없이 그를 교체했다. KGC는 리바운드의 우위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정휘량의 버저비터가 터진 KGC는 62-55로 7점을 앞선 채 4쿼터를 맞았다.
모비스는 4쿼터 해결사로 투입된 김주성이 다시 한 번 3점슛을 터트려 추격했다. KGC 역시 로드가 7득점을 뽑아내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모비스는 전준범의 실책이 나와 패색이 짙었다.
모비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4쿼터 종료 1분 19초를 남기고 라이온스의 3점슛이 터져 74-77로 맹추격했다. 함지훈의 스틸이 터진 모비스는 종료 53.4초전 전준범의 동점 3점포가 작렬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김민욱의 골밑슛이 실패했다. 재차 공격권을 가진 모비스는 함지훈의 역전 팁인슛이 터져 경기를 뒤집었다.
강병현은 종료 6.2초전 동점 레이업슛을 넣었다. 마지막 공격에서 라이온스의 슛이 불발되면서 승부가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전 시작과 함께 라이온스가 선제 3점슛을 넣었다. 로드는 골밑슛으로 응수했다. 전준범이 점프슛을 넣자 강병현이 3점포로 맞섰다. 전준범은 김기윤의 속공에서 U파울을 범했다. KGC는 자유투 2구와 공격권을 가져갔다. 하지만 김기윤은 자유투 1구를 놓쳤다. 함지훈은 끈질긴 수비로 강병현의 공을 뺏었다. 라이온스가 골밑슛을 시도하자 로드가 막아섰다. 그야말로 혈전이었다.
전준범은 종료 1분 41초를 남기고 다시 한 번 점프슛을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마치 자신이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는 듯한 제스처였다. 종료 1분을 남기고 1점 앞선 모비스는 전준범이 백코트 바이얼레이션을 범했다. 종료 49초전 김윤태가 역전 레이업슛을 넣었다. 종료 28.1초전 함지훈이 자유투 2구를 얻었다. 1구를 놓친 함지훈은 2구를 넣었다. 89-89 또 동점.
공격에 나선 KGC는 로드가 역전 덩크슛을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3.5초를 남기고 모비스가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종료버저와 함께 라이온스의 역전슛이 불발됐다. 유재학 감독은 파울이 아니냐며 비디오판독을 요구했다. 심판진은 협의 끝에 2차 연장전을 선언했다.
함지훈은 바스켓카운트로 2차 연장전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함지훈이 다시 한 번 득점을 터트렸다. 강병현은 자세가 흐트러져도 넘어지며 3점슛을 꽂았다. 김윤태의 자유투 2구로 다시 94-94 동점이 됐다. 라이온스는 김민욱의 파울을 제치고 득점해 균형을 깨뜨렸다. 김민욱이 쏜 에어볼을 전준범은 닿지 않았다고 판단해 잡지 않았다. 비디오판독 결과 모비스 볼이 선언됐다.
김윤태는 종료 1분 14초를 남기고 자유투 2구를 얻었다. 1구를 실수한 김윤태는 2구를 넣었다. 모비스의 97-95 리드. 공격에 나선 모비스는 통한의 실책으로 공격권을 내줬다. 김윤태는 속공 2득점으로 실수를 만회했다. 그러나 공을 건드려 경기를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자유투 1구를 헌납했다. 설상가상 라이온스는 이를 실수했다.
모비스는 2차 연장 종료 27초전 라이온스의 역전슛이 터졌다. 강병현의 마지막 슛이 불발되며 모비스가 극적으로 승리했다.

이날 모비스는 라이온스가 26점, 빅터가 15점을 넣었다. 함지훈은 19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아쉽게 트리플더블을 놓쳤다. 로드는 24점, 16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윤태(20점)와 강병현(19점)도 분전했다. / jasonseo34@osen.co.kr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