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베테랑이다. 이동국(36)과 이근호(30)가 침체 돼 있던 전북의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 16일 전북은 감바 오사카(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이 패배로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시즌 최대 목표였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탈락으로 전북은 큰 충격에 빠졌다. 불과 8강이었지만 많은 공을 들였던 만큼 충격은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승부차기 패배 만큼이나 컸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끝났지만 K리그 클래식은 남아 있었다. 충격 극복이 절실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빨리 잊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2위 수원 삼성보다 승점 8점이 앞서 있었지만, 리그 종료까지 8경기나 남아 있는 만큼 방심할 수 없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래의 전북으로 돌아갈 계기를 마련해야 했다. 충격을 극복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대전 시티즌은 좋은 상대였다.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전력에서 전북이 월등했다. 하지만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강등 걱정을 하고 있는 대전은 전북에 승점을 따내길 바랐다. 수비를 단단히 하고 역습에 치중할 가능성이 존재했다. 승리를 따내기 위해 무턱대고 공격을 하다 일격을 당할 경우 분위기 반전은커녕 더욱 침체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경기 시작 후 5분 만에 끝났다. 전북이 가장 바라던 선제골이 나온 것. 전북은 이근호가 김태봉이 김상필에게 패스한 것을 가로채 박스 오른쪽으로 돌파,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동국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을 기록했다. 고참이라고 할 수 있는 이동국과 이근호의 활약에 전북은 손쉽게 경기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베테랑의 활약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반 27분 득점에도 베테랑이 존재했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이동국이 루이스에게 내줬고, 루이스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이근호를 발견해 침투 패스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근호는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는 재치있는 슈팅으로 대전의 골망을 갈랐다. 또한 후반 12분에는 이동국이 장윤호의 추가골을 도우며 전북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