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국이 친정팀 KGC와 가진 첫 경기서 발목을 다쳤다.
서울 삼성은 7일 오후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1라운드서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82-94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진 삼성(4승 5패)은 KGC, SK, 동부와 함께 공동 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경기를 가장 기다려왔던 선수가 있었다. 바로 장민국이었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KGC는 김태술을 내주고 장민국과 강병현을 받아오는 1대2 사인&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자유계약신분이었던 김태술을 그냥 놔줄 경우 KGC입장에서 아무 이득이 없다. 그럴 바에 대체전력을 데려오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특히 3점슛까지 쏠 수 있는 장신포워드 장민국은 여러모로 이점이 많은 선수였다.

그러나 KGC시절 장민국은 부진했다. 17경기에 나서 평균 10분을 뛰면서 2.9점을 기록했다. 양희종, 오세근, 최현민 등에 밀려 출전기회가 적었다. 이 때 사건이 발생했다.
장민국의 부친이자 90년대 한국최고의 배구스타 장윤창 씨가 지난 1월경 KGC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기물을 파손한 것. 장 씨는 KGC구단이 아들의 트레이드를 약속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장 씨는 불구속 입건되며 명예에 흠집을 남겼다. KGC 구단은 장민국을 선수단 숙소에서 내보내며 사실상 방출했다.
비시즌 장민국은 삼성과 계약을 맺고 새로운 출발을 했다. 임동섭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문태영이 영입되면서 삼성에서도 포지션 경쟁이 치열하다. 장민국은 올 시즌 평균 23분을 뛰며 6.3점, 3.3리바운드로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안양에서 처음 맞는 KGC전이 각별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이날 장민국은 1쿼터 종료 2분 16초를 남기고 김준일과 교대해 코트를 밟았다. 지난 시즌 KGC에서 뛰다 이적 한 뒤 처음 찾은 안양이었다. 장민국은 2쿼터 종료 10.4초를 남기고 레이업슛을 시도하다 착지를 잘못해 왼쪽 발목을 다쳤다. 고통을 호소한 장민국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는 친정팀을 상대로 2점, 1리바운드에 그쳤다. 이상민 감독은 “발목이 좀 안쪽으로 돌아가서 (부상이) 오래갈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장민국 사태’는 대리인(에이전트)에게 선수계약을 대신 할 권리를 주지 않는 KBL의 제도적 허점에 근본원인이 있었다. 장민국이 에이전트에게 권리를 위임해 정식으로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할 수 있었다면, 그러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아도 됐다. 다행히 장민국은 삼성에서 프로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농구서 앞으로 장민국과 같은 경우는 나오지 말아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