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밤 쿠웨이트 원정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4차전을 벌인다. 조 선두 싸움이다. 한국과 쿠웨이트는 나란히 3연승 중이다. 골득실서 1골 앞선 한국이 선두, 쿠웨이트가 2위에 올라 있다. 조 1위에 최종예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원정길에 오른 슈틸리케호는 23명이 아닌 21명이다. 대표팀의 두 축인 손흥민(23, 토트넘)과 이청용(27, 크리스탈 팰리스)이 부상 이탈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의 대체자를 선발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A매치를 앞두고 부상 이탈자가 생기면 대체자원을 추가 발탁하기 마련이다. 선수 활용폭이 넓어지면 감독에게 나쁠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달랐다. 태극전사를 향한 믿음과 배려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4일 쿠웨이트 원정길에 오르기 전 "승점 3이 아닌 6의 경기라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추가 발탁이 없었던 것에 대해 "이청용과 손흥민 등 2명이 빠져 필드 플레이어는 18명이다. 1경기엔 11명이 선발로, 3명이 교체로 출전할 수 있어 14명 밖에 활용하지 못한다"면서 "21명으로 충분하다. 추가 발탁하면 경기에 못 뛰는 선수들이 더 늘어난다. 자메이카전을 앞두고 추가발탁이 필요하면 추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과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대로 대체자를 뽑으면 그만큼 21명의 출전 기회가 줄어든다. 21명을 믿는다는 뜻이다. 배려도 엿볼 수 있다. 현재 A대표팀엔 기성용(76회), 정성룡(64회), 구자철(48회), 곽태휘(46회) 등 A매치 경험이 풍부한 이들도 있지만 황의조(2회), 석현준(3회), 권창훈(5회) 등 경험이 부족한 이들도 있다. 젊고 유능한 자원들이 쿠웨이트 원정서 그라운드를 밟는다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 될 수 있다.
태극전사들이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과 배려에 응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