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판 청춘FC' 동양 이글스, '아니! 우린 꿈이 달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0.23 05: 59

청춘들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동양 이글스. 생소하지만 독립리그 아이스하키팀이다. 지난 3월 창단한 새내기팀인 이글스는 열정이 가득한 팀이다.
웨이브즈를 비롯해 타이탄스 그리고 이글스까지 3팀이 속해 있는 독립리그는 프로리그와 차이는 분명하게 난다. 하지만 공식적인 데뷔전을 펼친 이글스의 전력은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공식적인 데뷔전은 22일 안양에서 개막된 2015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글스 김성수 감독은 차분한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고려대-석탑건설 출신이다. 또 주니어와 국가대표를 거쳤다. 금융위기 시절 팀이 해체하면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고 유소년 지도자로 변신했다.
어린이들을 지도하던 김 감독은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던 지인들의 협조를 받아 팀을 만들었다. 바로 동양이글스다. 동양환경이라는 기업이 장비와 선수들의 급여를 지급해 준다. 팀 운영을 맡은 것이다. 물론 넉넉한 상황은 아니지만 다른 독립리그 팀들에 비해서는 좋은 조건이다.
선수들을 구성하기 위해 김성수 감독은 동분서주 했다. 포기할 뻔한 청춘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어서다. 현재 동양 이글스는 총 1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태환(전 안양 한라), 염정연(전 하이원), 조재형(전 하이원) 등은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출전 경험이 있고 이성진, 강병걸, 장호준(이상 연세대졸)은 주니어 아이스하키 대표팀(18세 이하, 20세 이하)에 선발됐던 만만찮은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고교 졸업 후 동양 이글스에 입단한 김윤오, 김동욱(이상 보성고졸)도 비록 대학 진학에 실패했지만 졸업반 시절 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김윤오는 지난해 고교아이스하키 1차리그에서 득점왕(11골), 김동욱은 어시스트왕(10개)에 올랐었다.
김성수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공식적인 대회에 참가한다는 생각에 모두들 긴장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분명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펼치겠다는 것이 우리의 꿈"이라고 말했다.
동양이글스 소속 선수들은 대부분 한번 실패를 맛본 선수들이다. 하지만 단순히 꿈을 키우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김 감독은 "우리는 고양 원더스도 아니고 청춘FC도 아니다.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 올려 다른팀으로 보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부족한 것이 많지만 선수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모두 다시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고양 원더스와 청춘FC는 실패한 '미생'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팀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을 상위리그 팀으로 보내기 위한 노력을 했다. 하지만 동양이글스는 다르다. 꿈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저 스포츠 마케팅에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다.
김성수 감독은 "모두의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준비할 것이 많다. 오늘 경기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물론 첫 경기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올해 대학리그 2관왕인 고려대와 만난 이글스는 승부샷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먼저 골을 허용하고 따라 잡았다.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만들어낸 최상의 결과였다.
16명밖에 없는 선수단에서 이글스는 이날 2명의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정상적인 선수 구성을 가질 수 없었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힘을 냈다. 하지만 선수들은 서로의 어깨를 다독였다. 데뷔전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결과에 대한 만족감도 충분했다. 청춘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동양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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