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를 0.8초 남긴 상황 SK 외국인 선수 드워릭 스펜서는 코트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 너무나도 아쉬운 결과였기 때문이다.
25일 스펜서는 동부를 상대로 3점슛 6개를 포함 33점과 8리바운드 5스틸을 기록했다. 공수에 걸친 핵심이었다. 특히 4쿼터 막판 치열한 추격을 벌일 때 스펜서의 폭발적인 공격력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다.
스펜서는 이날 1쿼터에서 7점을 시작으로 2쿼터에 5점을, 3쿼터에도 10점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SK가 집요한 추격전을 펼쳤던 4쿼터 11점을 몰아치는 활약을 펼쳤다. 스펜서가 그렇게 경기를 관통하며 만들어낸 점수는 33점. 인상깊은 활약이었다.

확률도 좋았다. 2점슛 11개를 던져 6개를 성공시켰고, 3점슛 역시 11개를 시도해 5개가 림을 관통시켰다. 총 22개를 시도해 12개를 성공시켰다. 55% 확률이었다. 수준급 성공률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슛은 림을 외면했다. 그 결과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팀은 3연패에 빠졌다.
허탈한 감정이 든 스펜서는 바닥에 앉아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승부근성이 강한 모습을 드러낸 것.
이날 SK는 스펜서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이 허리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동부의 로드 벤슨과 웬델 맥키니스를 막기 위해 SK는 김민수와 이승준 그리고 김우겸 등이 동분서주 했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나쁘지 않았다. 김민수와 이승준은 상대의 외국인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체력이 충분할 때의 상황이었다. 전반도 나쁘지 않았지만 3쿼터서 힘이 들었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의 생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3쿼터서 10점차 이내로 막아낸다면 4쿼터서 반전의 기회를 잡게된다는 것. 경기 양상은 문 감독의 생각처럼 흘러갔다.
스펜서가 종횡무진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은 국내 선수들이 버텨냈기 때문이다. 체력이 바닥나면서 공격력에서 힘을 내지는 못했지만 올 시즌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비록 연패에 빠진 상황이지만 분명 SK는 희망을 봤다. 물론 앞으로의 대진도 KGC-오리온-모비스로 힘든 일정이 남아있다. 하지만 반전을 위한 국내선수들의 변신도 분명 효과가 있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