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가뭄에 시달리던 LG에 단비가 내렸다.
창원 LG는 28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에게 73-78로 패했다. 최하위 LG는 시즌 13패(4승)를 당했다. 8승 7패의 삼성은 KCC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비록 패했지만 수확은 있었다. 김시래의 상무입대로 LG는 가드자원이 부족했다. 이에 신인드래프트서 각각 1라운드 6순위와 8순위로 포인트가드 정성우(22, 상명대4), 한상혁(22, 한양대4)을 지명했다.

정성우는 개인기가 화려하지만 슈팅이 약점이다. 한상혁은 스피드가 빨라 속공에 능하지만 체격이 빈약하다. 두 선수 모두 장단점이 있다. 김진 감독은 “정성우는 슛이 문제다. 뜯어고쳐야 한다. 한상혁은 스피드는 좋은데 파워를 키워야 한다. 상황을 봐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둘은 삼성전에서 나란히 데뷔했다. 한상혁의 활약이 좀 더 돋보였다. 한상혁은 프로에서 시도한 첫 슛을 3점슛으로 깨끗하게 장식했다. 장기인 스피드를 살려 속공에서 이지운에게 내준 어시스트도 좋았다. 수비에서도 악착같은 면을 보였다.
한상혁 투입 후 LG의 막혔던 공격이 풀리며 어느 정도 합격점을 줄만했다. 경기 후 김진 감독도 “한상혁이 팀에 보탬이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뛴 시간은 적었지만 정성우 역시 가능성을 보였다.
경기 후 한상혁을 만났다. 데뷔전 소감을 묻자 그는 “마지막에 상대팀 빅맨들이 퇴장당해 길렌워터에게 많이 공격을 시켰어야 했다. 아직 내가 경기운영이 미숙했다. 그런 부분에서 원활하게 못해서 아쉽다”고 평했다.
전날 신인 중 가장 먼저 데뷔한 한희원은 2점으로 부진했다. 다른 신인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 한상혁은 “감독님이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 (한)희원이 하는 걸 봤는데 오늘 내가 뛰게 된다면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하려고 했는데 잘 됐다”며 싱글싱글 웃었다.
한양대 ‘육상농구’를 이끌었던 한상혁은 스피드 하나는 자신 있다. 그는 프로에서 처음 시도한 3점슛도 성공했다. 한상혁은 “손발 맞춘 지 이틀 밖에 안됐다. 형들과 맞춰서 다음 경기는 이기겠다. 오늘 오전에 운동할 때 감독님이 슛폼을 다시 잡아주셨다. 그것을 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코트에서 나가서 연습했던 것이 감이 좋았다.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뛰는 게 처음이었다. 원정인데 환호성이 크니 홈에 가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정성우와 한상혁의 존재는 LG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한상혁은 “(정)성우와 같은 방을 쓰고 있다. 같이 운동도 일찍 나가서 더 오래 코트에 남는다. 나는 성우와 스타일이 다르다. 서로 보완하면서 경쟁해야할 것 같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한상혁의 목표는 주희정처럼 프로에서 오래 잘하는 것이다. 그는 “주희정 형과 해보니 역시 볼핸들링이 안정적이다. 마지막 주희정 형 슛이 우리에게 컸다. 감독님이 내게 파워를 보강하라고 하신다. 그것을 받아들여 연습하고, 내 장점인 스피드나 리딩은 갈고 닦아서 KBL에서 (주희정처럼) 장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