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김선형, "고무장갑 얼른 끼고 오세요" ②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1.11 06: 01

"고무장갑은 저쪽에 있습니다".
10일 경기도 양지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시설에서 김선형은 고무장갑을 끼고 총각김치를 담그고 있었다. 그가 먼저한 것은 알타리 무를 다듬는 일. 시설 관계자와 함께 김장을 실시했다.
알타리 무를 닦고 있던 김선형은 기자를 보자 "고무장갑은 저쪽에 있습니다. 얼른 끼고 오세요"라며 동참을 강요(?)했다.

집안 일을 잘 돕지 않는 기자지만 김선형과 함께 짧은 시간동안 무를 씻고 쪽파를 다듬었다. 날씨가 풀렸다고 하지만 고무장갑을 끼고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그고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김선형과 SK 이재호 홍보팀장은 장갑 뿐만 아니라 장화까지 신고 김장을 실시했다. SK 구단은 단순시 김선형만 홀로 시설에 보내는 것이 아니다. 허남영 육성총괄 코치가 함께 한다. D리그 팀을 맡고 있는 허 코치의 임무중 하나가 바로 김선형의 복귀를 돕는 일이다.
이날은 D리그 경기가 있기 때문에 이 팀장이 대신했다. 물론 구단의 생각도 분명하다. 김선형의 잘못이 프로 입단 후 이뤄진 것이 아니지만 구단도 책임을 느끼고 함께 하기 위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재호 팀장은 "김선형은 정말 일을 열심히 한다. 서글서글한 성격 때문에 벌씨 시설 관계자들과 친해졌다. 물론 시설에서 생활하는 분들은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김선형이 직접적으로 도울 수는 없다. 그러나 식사 도움 같은 것은 열심히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열심히 한다"고 밝혔다.
또 시설 관계자는 "문경새재에 함께 갔는데 얼굴 찡그리지 않고 움직임을 도왔다. 편견을 가질 수 있지만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다음에 농구장에 찾아가서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선형은 이제 농구를 잘하면 된다. 현재 SK는 부진에 빠져 있다. 따라서 김선형의 복귀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물론 준비를 잘했다는 가정 아래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김선형이기에 경기 출전에 대한 생각은 크다.
그는 "어쨌든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되서 정말 기쁘다. 중요한 것은 지금 부터다. 봉사활동 얼른 마치고 경기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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