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 연속 승전보에 실패했다. 그래도 박용우(22, FC 서울)와 약속된 세트피스라는 수확은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우한에서 열린 중국 4개국 친선대회 콜롬비아와 2차전에서 지언학과 박용우가 전반전에 연속골을 넣었지만 후반전에 연속 실점을 해 2-2로 비겼다.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대표팀은 모로코와 1차전과 다르게 전반전을 안정적으로 풀어나갔다. 콜롬비아와 대등한 싸움을 하며 전혀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선수 교체를 시도하며 흔들렸고, 그 흔들림을 견디지 못하고 2골을 내줬다.

무승부에 그친 만큼 표면상으로는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준비하는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만족할 수준의 것도 있었다.
대체 발탁한 박용우가 대표적이다. 박용우는 부상을 당한 이찬동을 대신해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만큼 박용우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1차전 부진의 빌미를 제공한 중원의 부실함을 박용우가 확실하게 잡아줬다.
서울의 주전다웠다. 서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고 있는 박용우는 중원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선보이며 콜롬비아의 공격 전개를 적절하게 차단했다. 게다가 후반 27분에는 추가골을 터트리며 새롭게 발을 맞춘 동료들과 호흡도 문제가 없음을 보였다.
세트 피스에서의 약속된 플레이도 소득이다. 대표팀은 전반 18분 지언학과 전반 37분 박용우의 득점포를 모두 세트 피스에서 만들었다. 단순한 세트 피스가 아니었다. 류승우에서부터 시작된 코너킥은 비슷한 전개 과정을 거쳐 같은 지점에서 골로 연결됐다.
완벽하게 약속된 플레이였다. 코너킥을 받아 박스 측면의 골라인까지 침투해 컷백 플레이를 펼쳤다. 콜롬비아는 지언학에게 골을 내주고, 같은 플레이에 당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약간의 변형된 컷백에 또 다시 당했다. 약속된 플레이의 성공에 선수들은 미소를 지었다.
물론 박용우의 활약과 약속된 플레이는 대표팀이 승리를 놓치면서 빛이 바랬다. 그러나 이번 4개국 친선 대회 참가의 목적이 성적이 아니라는 점을 떠올려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출국 전 성적보다는 선수들의 기량 점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