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분위기 내려다...’ 안양체육관, 조명이 말썽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1.21 06: 34

액땜이었을까. 홈 12연승으로 최고의 분위기를 연출한 안양체육관에서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0일 오후 안양체육관체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서 인천 전자랜드를 89-70으로 눌렀다. 홈경기 12연승을 달린 3위 KGC(14승 8패)는 2위 모비스(15승 6패)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홈 경기 12연승은 2006년의 모비스와 함께 역대 공동 2위 대기록이다. 최근 8경기서 7패를 당한 전자랜드(8승 15패)는 8위를 유지했다.
경기 전 KGC는 암전상태에서 멋지게 선수소개를 했다. 이어 경기장이 밝아지고 7시 정각에 경기가 재개될 참이었다. 그런데 사고가 발생했다. 조명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경기가 지연됐던 것. 7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경기는 18분이 지연돼 7시 18분에 시작했다. 팬들이 1쿼터를 더 기다린 셈이다. 생중계를 하고 있던 스포츠방송사에게 매우 난감한 사태였다. 선수들도 슛을 던지며 몸을 풀어야 했다.

사정은 이랬다. 조명은 빛을 임시로 가리는 날개가 원격조종으로 작동돼 암전을 한다. 그런데 몇몇 조명의 날개가 철제바에 걸려서 제대로 펴지지 않았던 것. 주말에 공연 목적으로 안양체육관을 대관해준 관리공단 측에서 조명위치의 세팅을 바꾼 탓이었다. 구단에서 리허설을 하지 않으면서 사고를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
결국 KGC구단은 구조물을 치운 뒤 조명을 다 끄고 다시 켜야 했다. 천천히 불이 들어오는 수은등의 특성상 불이 다 켜지려면 20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NBA 분위기 한 번 내보려던 KGC 구단의 숨은 노력이 경기지연 사고로 이어진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KGC가 4쿼터 초반에 승부를 내며 경기시간이 길지 않았다는 점. 한 시간 36분 진행된 경기는 8시 54분에 끝났다. 경기중계에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았다. KGC 관계자는 "그래도 감독님이 중계방송 시간에 맞춰 경기를 일찍 끝내주셨나보다"라고 농담을 하며 식은땀을 훔쳤다.   
액땜이었을까. 사고에도 불구 KGC는 홈 12연승을 달리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KGC는 오는 12일 홈에서 모비스를 맞는다. KGC가 승리하면 모비스의 홈 12연승 기록을 넘어 13연승으로 단독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역대 1위 기록은 홈 27연승의 SK가 갖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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