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이 이렇게 버텨줄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언더사이즈 빅맨을 뽑는건데...”
이상민 삼성 감독의 시즌구상이 틀어졌다. 단신 외국인선수 론 하워드(33, 188cm)의 부진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 24일 론 하워드를 대신할 단신 외국선수로 조쉬 보스틱(28, 190cm)을 가승인 신청했다.
삼성은 26일 모비스에게 82-93으로 패해 모비스전 23연패를 당했다. 쉴 틈도 없다. 삼성은 28일 고양에서 선두 오리온과 대결한다. 다음 날 서울 라이벌 SK와 연전을 펼친다. 4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이상민 감독이 하워드를 교체하기로 100% 확정한 것은 아니다. 이 감독은 주말 2연전을 하워드의 기량을 테스트하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새로운 선수 보스틱은 연세대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점검을 할 예정이다. 보스틱이 괜찮은 활약을 보인다면 하워드를 밀어내고 삼성의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다.
이상민 감독은 “하워드는 주말까지 지켜본다. 새로운 선수도 개인운동만 해서 몸 상태가 50~60%라고 하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선수를 바꿔도 웬델 맥키네스 같은 대박은 아니라는 것. 이 감독은 “주희정의 나이도 있고 해서 리딩을 볼 수 있는 하워드를 뽑았다. 주희정이 이렇게 버텨줄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언더사이즈 빅맨을 뽑을 걸 그랬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하워드는 22경기에서 평균 11분 32초를 뛰며 7.7점, 1.5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짧은 출전시간을 감안할 때 공격력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일대일 공격은 뛰어나지만, 동료를 잘 살려주는 정통 포인트가드와는 거리가 있다. 3점슛도 30%로 썩 좋은 편도 아니다.
모비스전 3쿼터에 이상민 감독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하워드를 동시 투입했다. 하워드는 10득점을 넣으며 공격에서 기여했다. 하지만 모비스가 지역방어를 서자 하워드는 활로를 찾지 못했다. 결국 이상민 감독은 4쿼터 하워드를 3분 48초만 썼다. 이 감독은 “하워드가 들어가니 모비스가 여지없이 존을 섰다. 2쿼터에 좀 더 밀어붙였어야 했다. 이기고 있다 뒤진 상태로 후반전에 들어갔다. 내 판단미스”라고 자책했다.

보스틱은 체중이 104kg 나가는 포워드다. 그는 지난 시즌 D리그서 17분을 뛰면서 6.7점, 3.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미국대학농구 2부 리그(NCAA D2) 출신인 그는 D리그서 MVP까지 받은 하워드보다 이름값이 훨씬 떨어지는 선수다. 보통 2부 리그 출신들은 프로선수로 활약하는 경우도 별로 없다. 하지만 신체조건이 중시되는 한국무대에서 보스틱이 더 잘 통할 수도 있다. 만약 하워드가 퇴출된다면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을 전망이다.
과연 삼성은 하워드를 내치고 새로운 현수막을 제작해야 할까. 하워드가 주말 2연전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