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간담회전문]슈틸리케, "2015년, 기대 만큼 성과 거뒀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2.08 15: 56

"상대가 강팀이라도 우리의 철학을 포기하면 안된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아산정책연구원강당서 2015년 송년 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1년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슈틸리케호는 2015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A매치 20전 16승 3무 1패(연간 최다승 역대 2위)의 호성적을 거뒀다. 무실점은 17경기(역대 1위)에 달했고, 경기당 실점률도 0.2골(FIFA 가맹 209개국 중 1위)에 불과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뒀다. 나와 함께 한 선수들이 언제나 의욕적인 자세가 돼 있어 좋았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상대가 강팀이기 때문에 지금껏 이뤄온 우리의 철학을 포기하고 바꾸면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국민들께 인사 한 마디 해 달라.
▲지난해 9월 한국에 들어와 10월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뒀다. 나와 함께 한 선수들이 언제나 의욕적인 자세가 돼 있었다. 운동장 안팎에서 좋은 태도를 보여줬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갖춘 선수들이 있어 좋았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에게 한국 감독직 제의를 처음 받았을 때 어땠나.
▲영국 런던에서 이 위원장을 만났을 때 상당히 중요한 두 가지가 있었다. 솔직하게 갖고 있는 패를 다 공개했다. 여러 지도자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며 면접을 시작한 게 중요했다. 두 번째는 감독직 수행기간 동안 월드컵 8강 등 구체적인 성과를 요구하지 않아 부담감을 주지 않았다. 면담이 중요했던 이유는 한국 축구대표팀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해서는 좋은 이미지가 있어 걱정을 하지 않았다. 2002년에 한국을 방문해 팬들의 축구 열기를 알고 있었다. 다만 주변의 어떤 사람들과 호흡을 맞출지가 관건이었다. 면담 동안 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이라는 인상을 받은 게 결정적이었다.
-이 위원장의 첫 인상은 어땠나.
▲이 위원장의 첫 인상은 전혀 축구를 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본인도 나한테 축구인으로서 과거 축구를 했다는 뉘앙스를 주지 않았다. 굳이 종목을 하나 꼽자면 신장이 작고 힘이 세니 체조나 태권도 같은 무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한국 생활을 하면서 한국 사람이 좋았던 점은.
▲나도 어렸을 때 축구 선수 혹은 감독이 될지 몰랐다.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나 이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많이 노력했다. 운도 따랐다. 내가 어디서 태어나고 어떤 성장과정을 거쳤는지 잊지 않고 있어 항상 주변인을 챙기려고 한다. 처음에 음식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 지금은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파주에 가서도 처음 일주일 동안은 나와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를 위해 특별한 음식을 준비해줬다. 지금은 선수들과 똑같이 한국 음식을 잘 먹으며 지낸다. 제일 중요한 것은 외국인으로서 타국에서 생활할 때 현지인이 무엇을 해줄지 기대하는 것보다는 적응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나도 외국 생활을 많이 해봐서 점차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유럽, 아프리카 등과 다른 한국 언론만의 특별한 점은.
▲한국어를 할 줄 몰라 기사를 볼 수 없어 잘 모른다. 내가 느끼기엔 한국 기자는 대체로 솔직하고 정직하게 생각하는 점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독일은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언론사들이 그들의 힘을 악용해서 기사를 배포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일을 하고 있어 좋다. 같은 경기를 보더라도 한국 기자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평가를 받겠지만 지금은 큰 문제없이 지내고 있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기자들이 기사를 쓰면서 선수를 평가한다. 여러가지 상도 있다. 의아한 점은 지도자 상이다. 선수들은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면 평가를 받으면 된다. 하지만 감독은 결과 이면에 많은 것이 이루어진다. 성적을 내기 위해 내부적인 면담 등 모든 것을 거쳐 좋은 지도자가 만들어진다. 요즘은 결과로만 좋은 지도자로 평가받는 게 아쉬운 점이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개인적으로 자주 즐겨 먹는 게 숯불구이다. 한국 어디를 가도 고기는 다 맛있다. 한우가 워낙 맛있기 때문에 즐겨 먹는다. 메뉴보다 제일 중요한 게 누구와 함께, 무엇과 곁들여 먹느냐다. 고기도 물과 먹으면 맛이 없다. 맥주나 와인과 같이 먹어야 더 맛있다.
-한국서 주로 뭘 하면서 보내나.
▲이태원을 고집하는 이유는 가까워서다. 셔틀버스를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다. 서울이 주차문제가 복잡한데 차 없이도 쉽게 갈 수 있다. 이태원을 가면 좋은 식당과 바에서 좋은 음식과 술도 한 잔 할 수 있어 간다. 강남은 가고 싶은데 멀어서 못 간다. 먹는 칼로리가 많아 운동을 한다. 남은 시간 헬스를 즐겨한다. 집에 키우는 강아지가 한 마리 있어 산책을 하며 운동한다. 집에 있을 땐 경기 관련 비디오를 많이 본다. 집에 사무실처럼 해놓은 방이 있는데 그곳에서 비디오를 보며 분석하고 연구한다. 올해 일정도 끝나 경기가 없지만 아직도 그 방에서 비디오를 보고 있어서 그런지 와이프가 '시즌 끝난 게 아니냐. 그 방에서 언제 나올 거냐'고 할 정도로 비디오를 많이 보는 편이다.
-어떤 리그의 어떤 경기를 주로 보는지.
▲한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방송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는 스완지 시티, 토트넘, 아우크스부르크 중계를 많이 해줘 주로 보고 있다. 중계 외에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분석 업체가 있다. 한국서 중계되지 않는 많은 경기 영상을 받아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고 싶은 게 있으면 그걸 이용해서 본다.
-좋아하는 팀이 있는지.
▲응원하는 팀보다는 최근 2~3년의 행보만 보더라도 FC 바르셀로나가 확실히 수준 높은 축구를 구사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팀을 맡았을 때 이런 수준으로 올라오며 좋은 행보를 보였다.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런 축구를 보게 된다면 그들의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좋은 팀이 많지만 차별화되는 건 다른 팀들은 언젠가 슬럼프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최근 바르사는 기복이 없고 꾸준하다.
-의사 사위는 마음에 드는지.
▲독일이나 스페인서는 의사 사위에 대한 특별한 게 별로 없다. 딸과 사위는 만 15~16세부터 교제를 해서 만났다. 의사가 될지 모르는 나이다. 사위 클립이 의사가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사돈도 의사인데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사위도 그곳에서 일하고, 딸도 의사는 아니지만 함께 병원서 일한다. 사회적 지위나 직함이 행복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중요한 건 딸이 의사든 대기업 직원이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한국의 영웅이 된 것을 스페인에 있는 아들이 알고 있나.
▲아들 사진이 여기 없어 뭐라 설명드리기는 힘들지만 딸의 이미지와 180도 다르다. 자기만의 세상에서 산다. 머리를 엉덩이까지 내려오게 길렀다. 자유분방하게 살고 있다. 딸보다 아들이 훨씬 나이가 많다. 딸은 3~4년 전에 결혼했고, 아들은 아직 여자친구와 인생을 즐기면서 산다. 아들과 딸의 성격을 비교하자면 휴가를 간다고 치면 딸은 1주일 전에 꼼꼼하게 가방도 다 싸놓고 빠뜨리는 게 없을 것이다. 아들은 떠나기 1시간 전에 부랴부랴 짐을 챙겨 빼놓고 가는 게 한 두 가지 있을 것이다. 이런 성격의 차이도 둘의 하는 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딸은 행정업무를 하고 있는 반면 아들은 어린 시절 취미가 윈드서핑이었는데 관련된 개인학원을 하고 있다. 내가 한국에서 뭘하고 있는지 아들에겐 관심 밖의 일인 것 같다.
-사모님도 한국 생활에 만족하는지.
▲18세 때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했는데 당시 부모님이 학업을 마친 후 이적하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적 후 6개월 정도 축구와 학업을 병행했다. 때로는 여자가 유명한 축구선수와 만나려는 게 있었다. 아내는 당시 학업을 병행할 때 학교서 만났다. 내가 축구를 하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축구와 관련이 없는 상황서 만났다. 마드리드로 가기 1년 전 22살에 결혼했다. 아내는 묀헨글라트바흐가 고향이다. 양가 부모님과 독립되어서 스스로의 힘으로 생활을 했다. 39년의 결혼 생활 동안 항상 함께 했다. 많은 지도자의 삶은 기러기 아빠가 많다. 39년을 곁에서 지켜줬다. 한편으로는 축구인인 게 참 다행인 게 39년의 반 정도는 합숙, 소집 등으로 집에 없었던 것 같다. 부부 문제는 누구나 겪는다. 때로는 결혼을 하는 커플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하는데 몇 달 뒤엔 이혼을 하는 걸 본다. 누구나 다 성격의 차이는 겪을 수 있다. 우리 또한 그런 점이 있지만 잘 극복하고 있다. 지도자 생활에서도 똑같다. 업무상 계약을 맺었을 때 협회에서 많은 간섭을 하면 어느 순간 파행을 맞을 수도 있다. 그런 것이 잘 조화되어야 한다.
-어릴 적 꿈은 축구 선수였나.
▲중요한 질문이다. 어린 친구들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문제가 더 크다. 만 17세가 되기 전까지 프로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독일 18세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되며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프로 팀에서도 관심을 받겠다라는 생각을 가졌다. 요즘 많은 학부모가 자식이 재능이 있으면 바로 프로에 갈 수 있다고 마음을 먹는다. 프로는 돈과 연관 돼 있다. 너무 어린 나이에 프로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을 먹으면 돈을 쫓는다. 악순환이 이어진다. 독일축구협회서 8년간 일을 할 때 16~21세 팀을 차례로 맡았는데 그 때 봤던 능력 있는 선수 중 낙오하는 이를 많이 봤다. 축구가 좋아 공을 보고 뛰어야 한다. 돈을 보고 쫓으면 큰 오산이다. 내가 선수를 할 때와 시대가 많이 변했다. 요즘은 에이전트가 많다. 나 때는 에이전트가 없어 선수가 직접 협상을 하고 모든 걸 해결했다. 지금은 대리인이 모든 업무를 처리한다. 내가 처음으로 대리인과 업무를 한 건 6년 전이다. 스위스 시옹서 카타르로 넘어갈 때다. 일부 학부모가 잘못을 하기도 하지만 많은 에이전트도 신중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가정사를 살펴 보면 타고난 운동신경은 외가 쪽에서 물려받았다. 어머니는 유명한 핸드볼 선수였다. 독일이 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꿈을 크게 이어나가지 못해 안타까웠다. 외할아버지는 지역에서 잘하는 축구선수였다. 아버지는 운동신경보다는 내가 축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축구 경기를 함께 보곤 했다. 하지만 절대 내 진로를 위해 감독에게 청탁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지원을 많이 하셨다. 축구에 대한 열정은 항상 있었지만 나중에 축구 선수로서의 꿈을 키웠다. 열정은 항상 컸다. 축구를 하려고 숙제를 안하거나 일요일에 교회를 안가면 혼났다. 어머니가 굉장히 엄격하셨고, 아버지가 나를 많이 보호해주시고,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게 옆에서 다독여주셨다.
-그간 한국 감독은 최종예선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최종예선 청사진은.
▲올 해 좋았던 모든 기록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겼다. 이를 바탕으로 쉽지 않겠지만 내년에 더 강팀을 상대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모습과 철학을 똑같이 가져가야 한다. 강팀을 상대해도 변해서는 안된다. 결과뿐만 아니라 많은 과정을 봤을 때 볼점유율, 코너킥 횟수 등 공격적으로 하면서 기록을 썼다. 잘 유지해야 한다. 상대가 강팀이기 때문에 지금껏 이뤄온 것을 포기하고 바꾸면 안된다. 지금껏 해왔던 것을 잘 유지했으면 좋겠다. 이란 혹은 일본과 경기를 할 때 라오스, 미얀마전처럼 70~80%의 점유를 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 철학인 수비라인을 올리고 전방압박을 하고, 경기를 지배하는 철학을 포기하면 안된다. 수비는 크게 두 가지다. 단순히 실점하지 않기 위해 골문을 지키는 방법과 볼소유권을 따내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볼을 빼앗으면서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중시하는 플레이가 나온다. 이런 것들을 추구하고 있고 상대가 누가 됐든 유지해야 한다.
-경험 있는 유럽파와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 중 누구를 중용하겠나.   
▲지금 이 순간 답변을 하기엔 상당히 어렵고 그 때마다 지도자가 판단을 내려야 한다. 제일 중요한 건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이 등 유럽서 뛰는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가 있고, 국내에서 매 경기 나오는 선수가 있다. 못 뛰는 선수의 대체자가 있어야 가능하다. 국내서 매 경기 뛰어도 지도자가 보기에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 기술이나 기량이 있어야 하는데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면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청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는데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마지막 소집 때 개별면담을 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서 힘겨운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특히 '본인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발하고, 경기에 출전시킨다면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 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팀 자격이 있다는 걸 경기장서 충분히 증명해야 한다. 출전 시간 부족이 이어지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힘들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선수들을 동기부여하는 방법이다. 올 해 가장 큰 성과는 대표팀의 성적이 11명이나 23명이 거둔 것이 아니라 올 해 45명의 선수가 출전했다는 것이다. 주전과 백업이 아니라 모두가 뛰어서 기록한 성과다.
-최고의 골, 경기, 말, 최악의 순간은.
▲최고의 골은 지난해 코스타리카전 득점을 보면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관여했다. 한 명씩 공을 터치한 뒤 득점한, 팀적으로 우수했던 장면이다. 개인적인 장면이 돋보였던 건 최근 남태희의 골이다. 올해 3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 땐 모든 필드 플레이어가 관여하면서 마지막 손흥민의 터치가 좋지 않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는데 우리가 추구하는 철학의 교과서적인 장면이었다. 최고의 말은 기자분들이 더 잘 알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위하여'라는 건배사다. 최고의 전술적인 경기는 우한에서 치렀던 중국전이다. 경기력인 면에서는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이다. 최악의 순간, 가장 긴장하고 아찔했던 순간은 우즈벡과의 아시안컵 8강전이었다. 치렀던 많은 경기 중 행운이 따른 경기였다. 8강전이었기 때문에 한 순간의 실점이나 실수가 탈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는데 운이 따른 경기였다.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 자랑스러운지. 가장 크게 느꼈던 순간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맡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다. 감독직 제의를 받았을 때부터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웠다. 대회서 결과가 좋으면 그에 따른 희열과 만족감이 생긴다.
-국내 축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는데 내년에도 그럴 생각인지. K리그를 보며 느낀 점과 조언을 해준다면.
▲내년에도 똑같이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3월에 K리그 시작되면 열심히 보러 다닐 것이다. 대표팀 감독으로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많은 경기를 보고 정보를 수집해야 객관적으로 선수를 평가할 수 있다. 재능이 있고 기량을 갖춘 선수가 적절한 타이밍에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경기장을 많이 찾을 것이다. 국내 경기를 많이 봐야 하는 게 해외파 경기만 많이 챙겨보면 비교가 불가능하다. K리그를 논하기 전에 유럽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클럽 시스템이다. 나도 클럽에서 커 왔다. 한국은 아직 학원축구의 영향이 남아 있다. 더불어 구조적인 문제가 기업 혹은 시도민구단으로 운영된다. 구단주 대부분이 축구인이 아닌 경우가 많다. 올 해 경기를 보며 느낀 점은 경기에 뛰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가 절반에 가깝다는 것이다. 문제가 있는 부분이다. 축구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결정을 내려서 그런 것 같다. 다수의 그라운드 상태도 상당히 좋지 못하다. 경기장을 관리하는 재단의 축구에 대한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관중수가 상당히 부족하다. 예외인 구단은 전북 정도다. 많은 구단은 점점 투자를 줄이고 힘든 상황이다. 모든 문제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서 좋은 경기력과 제대로 된 축구를 할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구단과 지역의 활동이 부족해지는 것 같다. 클래식과 챌린지의 승강 시스템이 아직 잘 구축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부리그서 우승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면 승격해야 한다. 강등이 되면 재정적으로 손해를 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진작에 승강 제도가 구축됐어야 한다. 삼성이 수원을, 혹은 현대자동차가 전북을, 성남시가 성남을 후원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큰 물음표가 생기고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제일 중요한 건 항상 우리는 주변 아시아국과의 비교보다는 세계적인 축구 흐름을 봐야 한다. 문화나 제도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모방하면 안된다. 어떻게 우리 것으로 바꿀지 연구해야 한다. 
-한국이 지난 55년간 우승하지 못한 이유를 알 것 같다는 의미는 무엇이었나. 한국 축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인가.
▲전임 감독의 업적은 어떤 경우에도 비난 받아서는 안된다. 우리가 조금 더 확신을 가져야 하는 부분에서는 선수들이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 올 해 경기를 통해 분명히 느꼈을 것이다. 올 해 20경기서 16번 이기고 1번 진 과정을 보면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졌을 것이다. 지면 안된다는 압박감을 가질 수 있다. 높은 수준의 팀을 상대로 올해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2015년을 한 단어로 축약한다면.
▲큰 만족감이다. 선수들에게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정말 경의를 표할 정도로 많은 것을 해줬다.
-2016년 구체적인 목표는.
▲우리의 철학을 유지하며 경기를 잘 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 올 해 이재성이 그런 걸 잘 보여줬다. 많은 활동량과 적극적인 모습은 항상 볼 수 있었다. 이재성의 플레이는 경기가 끝난 뒤 몇 번의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는지, 공격포인트는 몇 개인지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단순히 열심히 뛰는 선수에서 공격적으로 발전돼 위협적인 기회를 만드는 결정력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앞으로 이런 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마지막 인사말은.
▲난 독일 사람이고 유럽서 오래 생활했다. 유럽서는 크리스마스가 제일 큰 공휴일이다. 지난 1년을 돌이켜보고 가정이나 밖에서나 평화를 기원하는 날이다. 나는 항상 '크리스마스가 되어야 이럴까'라는 생각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테러의 위협이 크다. 불안감 속에 살아야 하는데 아무 일 없이 좋은 한 해가 왔으면 좋겠다, 축구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2016년도 별 탈 없이 건강하게 만났으면 좋겠다. 특히 기자분들과의 관계도 원만함을 유지했으면 좋겠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dolyng@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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