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맨 그로저? 최다 트리플크라운 보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2.13 06: 00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는 틀리지 않았다.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괴르기 그로저(31, 200㎝)의 이야기다. 단순히 공격에만 국한된 평가는 아니다. 서브와 블로킹 등 다방면에서 재주를 뽐내며 만능맨의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트리플크라운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로저는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양팀 통틀어 최다인 31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끝에 팀의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그로저는 팀 전체 공격의 58.33%를 점유하는 상황 속에서도 57.14%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한국전력 코트를 폭격했다. 28점의 공격 득점 중 후위에서도 12점을 기록하는 등 자리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그런데 이날은 공격만 빛난 것이 아니었다. 블로킹에서도 자신의 몫을 했다. 3세트에서는 결정적인 순간 2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14-16으로 뒤진 상황에서는 전광인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 점수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았고, 20-20에서는 얀 스토크의 오픈 공격을 떨어뜨리며 역전 득점을 만들었다. 인상만 놓고 보면 공격보다 블로킹이 더 강렬했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도 경기 후 “결정적인 순간 블로킹이 나와 승리할 수 있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로저의 올 시즌 세트당 평균 블로킹 개수는 0.55개다. 아직 공식 순위에 들어갈 점유율(15% 기준)이 되지 않아 공식 순위에서는 빠져 있지만 이는 리그 전체 6위권 정도에 해당한다. 특유의 타점을 이용해 직선 쪽을 꽉 틀어막는 감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날개 공격수가 세트당 0.5개 이상의 블로킹을 기록한다는 것은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상대 공격수들에게 주는 압박감도 상당하다.
여기에 서브는 이미 정평이 났다. V-리그 역사상 최고의 서버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로저는 올 시즌 세트당 0.843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했다. 2위 시몬(OK저축은행, 0.44개)의 배 가까이에 이른다. 범실도 덩달아 많기는 하지만 한 번 터지면 상대 리시브 라인을 정신 없이 흔들어놓는 서브는 말 그대로 차원이 다르다. 이대로라면 역대 서브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다. 역대 최고 기록은 지난 시즌 시몬의 0.568개였다.
이처럼 공격은 물론 블로킹과 서브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그로저는 올 시즌 벌써 세 차례나 트리플크라운(후위, 서브, 블로킹 3득점 이상)을 작성했다. 11월 11일 한국전력전에서 첫 번째 트리플크라운(후위 7, 서브 4, 블로킹 5)을 기록한 그로저는 11월 29일 OK저축은행전(후위 12, 서브 7, 블로킹 3)에 이어 12월 3일 우리카드전(후위 9, 서브 6, 블로킹 5)에서 연달아 트리플크라운 고지를 밟았다.
단일 시즌 최다 트리플크라운 기록은 5회다. 2012-2013 시즌 당시 마틴(대한항공)과 가스파리니(현대캐피탈)이 각각 5번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 레오(삼성화재)와 시몬이 5회씩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그로저가 3회, 시몬이 2회이며 문성민(현대캐피탈)과 얀 스토크가 1번씩을 기록했다. 보통 트리플크라운의 가장 큰 난관이 서브라는 점을 고려하면, 탁월한 서브 기량을 자랑하는 그로저의 기록 경신 가능성은 그만큼 더 크다고도 볼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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