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블록슛 500개 단위 시상...수상자 김주성 유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1.01 06: 48

상을 준다고 해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2015년 한 해 동안 부정적 이미지로 얼룩졌던 프로농구에 오랜만에 경사가 났다. 김주성은 80-74로 승리한 지난해 12월 30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김주성은 4쿼터 막판 조 잭슨의 레이업슛을 막아내 사상 첫 정규리그 통산 1000번째 블록슛을 작렬했다. 
KBL은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김주성의 기록달성을 기념했다. 김영기 KBL 총재가 직접 코트에 내려와 김주성을 치하했다. 뒤지고 있는 오리온 팬들도 승부를 잠시 잊고 김주성에게 박수를 쳐줬다. 김주성으로 인해 오랜만에 코트에서 훈훈한 광경이 펼쳐졌다. 

김주성은 지난해 12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모비스전에서 정규리그 통산득점 3위로 올라섰다. 1쿼터 3점슛으로 포문을 연 김주성은 2쿼터 6분 26초를 남기고 골밑슛을 넣었다. 김주성이 문경은 SK 감독이 기록했던 9347점을 넘어 득점 3위로 올라서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김주성의 기록달성에도 불구, 경기는 그대로 진행돼 빈축을 샀다. KBL과 동부 구단은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지 않고 그대로 넘겨 아쉬움을 남겼다. 
KBL 상벌규정을 살펴보면 기록에 대한 시상은 일정 수치를 넘겼을 때 하게 돼 있다. 개인순위 변동에 따른 시상은 별도로 없다. 다만 기타 총재가 표창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인정하는 자는 표창을 하도록 되어 있다. KBL이 관심만 있었다면 얼마든지 김주성의 득점 3위 대기록을 기념하고 포장할 수 있었다. KBL은 현역선수들의 스포츠도박으로 생긴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할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던 셈이다. 
KBL 상벌규정에 따르면 득점은 5000점, 리바운드 3000개, 어시스트 2000개, 스틸 1000개, 블록슛 500개, 3점슛 1000개, 500경기 출전, 감독 100승, 관중동원 50만 명, 심판 500경기 출장 단위로 시상을 하도록 돼있다. 문제는 이 기준에 따르면 상을 받는 경우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 특히 블록슛의 경우는 KBL 역사상 상을 받은 선수가 김주성이 유일하다. 
김주성은 2007년 3월 18일 박규현을 블록해 500개를 달성한 뒤 최초로 KBL로부터 상을 받았다. 이후 그가 1000개를 달성해 다시 상을 받기 전까지 8년 9개월이 넘게 소요됐다. 역대 블록슛 2위 서장훈은 463개를 기록해 끝내 상을 받지 못하고 은퇴했다. 서장훈은 15시즌 동안 평균 0.67개를 기록하고도 상을 받을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김주성 이외의 선수가 블록슛 상을 받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 너무 엄격한 시상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역대 정규리그 블록슛 순위서 200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총 24명이다. 대부분이 외국선수다. 국내선수는 김주성(1000개, 1위), 서장훈(463개, 2위), 하승진(315개, 9위), 윤호영(293개, 10위), 김민수(242개, 20위), 이승준(219개, 21위), 양희종(204개, 24위) 총 7명에 불과하다. 
함지훈은 195개(27위)를 기록 중이라 조만간 200개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이동준(185개, 32위), 문태종(149개, 49위), 오세근(143개, 53위), 문태영(139개, 56위), 박상오(133개, 59위), 최진수(133개, 59위), 오용준(123개, 67위), 장재석(101개, 80위)이 100개를 넘겼다. 김종규는 94개로 92위를 기록 중이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