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끊은 한국전력, '위기' 아닌 '변화'의 시작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1.12 06: 03

한국전력, 1위 OK저축은행 꺾고 5연패 탈출
세터 강민웅-센터 전진용이 불러온 변화
“변화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한국전력은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5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9승(14패), 승점 30점째를 따냈다. 4라운드 첫 승이자 지난달 23일 대한항공과의 트레이드 이후 첫 승이었다.
한국전력의 최근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대전 삼성화재전 이후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무기력하게 패하지 않았고 끈질긴 공격력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승리를 따냈다. 게다가 1위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꺾는 값진 승리. 트레이드 이후의 변화가 보였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도 이날 경기에 앞서 ‘자꾸 늘어나는 연패가 위기인가, 변화의 시작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변화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신 감독은 “어차피 우승을 못 할 것이라면, 앞으로 어떤 배구를 하고 우승의 길을 찾을까 생각해야 한다. 선수들이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라고 답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세터 강민웅이 있었다. 한국전력은 트레이드 이후 4연패를 당하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강민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믿었다. 실제로 서서히 손발이 맞아가는 느낌이었다. 특히 신 감독은 강민웅에게 “지금까지 했던 걸 모두 버리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기존의 배구를 잊고 다시 배워야 한다는 의미였다.
강민웅도 신 감독의 조언을 새겨듣고 있다. 그는 이날 경기 후 “감독님이 몸에 배어 있는 나쁜 습관들을 버려야 한다고 하셨다. 당장은 안 되겠지만 시간을 가지고 고쳐보자고 하셔서 노력하고 있다”면서 “감독님에게 배운 게 많다. 하나, 하나 자세하게 가르쳐주신다. 훌륭한 세터 출신이시니 따라가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 효과가 나타난 것일까. 한국전력은 이전과 달리 중요한 순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위 OK저축은행을 상대로도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역전의 기회를 만들었고, 승리를 따냈다. 강민웅은 적절한 토스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진용도 블로킹 1개 포함 6득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또한 최근 센터 방신봉의 속공까지 함께 살아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점차 호흡을 맞춰가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신 감독은 연습 시간에 직접 시범을 보이며 강민웅을 지도하고 있다. 그만큼 세터라는 포지션이 중요하고 한국전력의 약점이었기 때문이다. 강민웅이 그 가르침 속에 한 단계 성장하면 팀 전력도 금세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이 남은 시즌 동안 이 변화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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