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들어와 ‘대박’을 터트린 마리오 리틀(29, KGC).
농구명문 캔자스대학을 졸업한 마리오는 기자가 꼭 인터뷰 해보고 싶은 1순위 선수였다. 플레이오프 결전을 앞두고 마리오와의 솔직담백한 토크를 공개한다. (영어대화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인터뷰를 재구성했다.)
- 한국에서의 생활은 만족해?

▲ 물론이야. 내 예상보다 훨씬 좋아. 서울은 뉴욕 같아. ㅋㅋㅋ 사람이 너무 많고 도시가 블랙&화이트야. 다양한 문화가 모여 있는 곳인 것 같아. 마음에 들어.
- 한국에 오기 전에 무슨 생각을 한 거야? 캔자스 시골이랑은 많이 다르지?
▲ 물론 캔자스랑은 다르지. 사실 한국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했어. 몸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왔지.
- 내가 너 트라이아웃 서류 접수했을 때 한국에 올 것 같다는 기사를 썼어. 슛이 좋은 선수라고 소개를 했어. 그런데 한국에 오자마자 3점슛 1/23라니. 많이 당황스러웠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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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 미안하다. 올 때 몸이 안 돼 있었어. 준비가 안 돼 있었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에이전트한테 연락이 왔어. 그 때 좀 피곤했어. 다리가 뻣뻣해서 슛이 들어가지 않았지.
- 이제 완벽하게 적응한 것 같은데? 팬들은 안드레 에밋, 포웰과 함께 널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로 꼽고 있어.
▲ 이제 KBL 스타일에 완벽히 적응했지. KCC랑 할 때는 항상 어려워. 에밋이 너무 쉽게 득점을 하거든. 포웰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우리는 스타일이 달라. 나도 더 쉽게 득점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지. 득점능력은 나도 뒤지 않는다고 생각해. 다들 좋은 선수들이지.

- 한국농구 스타일은 어떤 것 같아?
▲ 미국농구가 좀 더 운동능력 좋은 선수들이 많고, 선수들 힘이 세지. 나도 그런 농구에 익숙하고, 운동능력을 많이 활용하지. 한국에 와서 나도 그걸 바꿔야만 했어. 이제 운동능력에 의존하기보다 팀워크를 더 존중하는 KBL스타일을 구사하고 있어. 동료들을 살려주려고 하지.
- 찰스 로드가 (여동생 장례식 참석차) 미국에 갔을 때 혼자 부담이 심했을 것 같은데?
▲ 그래 맞아. 몸이 피곤했지만 재밌었어. 즐기려고 했지. 찰스가 미국에 가고 2경기를 졌는데 이후에 OH(오세근)과 브랑코(이정현), KB(강병현), UK(김민욱)이 잘해서 다시 살아났지. 김민욱이 특히 잘했지. 찰스가 돌아오고 다시 잘하고 있잖아. 이제 팀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 오세근도 부상이 있지만 다들 잘하고 있어.
- 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네가 파워와 슛이 좋아 까다롭다고 하더라. 리그최고 감독이 인정했는데 기분이 어때?
▲ 오! 듣기 좋은데? 유재학 감독이 그렇게 날 좋게 봐주는 줄은 몰랐네. 하하. 솔직히 모비스가 제일 문제야. 수비를 깨기가 쉽지 않거든. 다른 팀은 4명이 잘해도 한 명이 못하는데 모비스는 그렇지 않아. 5명이 다 비슷해. 모두 준비가 돼 있어. 어쨌든 유재학 감독이 날 인정해준다는 것은 기분 좋네. 더 열심히 해야지.
- 우승을 위해 가장 큰 라이벌 팀은 어디인 것 같아?
▲ 글쎄. KCC같아. 우리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 우리는 부상당한 선수들이 많았어. 모비스는 이제 어떻게 돌아가는지 시스템을 다 파악했어. 다음에 붙으면 날 막기 쉽지 않을 거야. 오리온도 정말 좋아. 잭슨이 잘하잖아. 헤인즈도 왔고. 애런이 공을 더 잡으면 잭슨이 힘들어 질텐데 어떻게 할지 봐야지. 제스퍼 존슨이 정말 잘해줬잖아. 우리랑 할 때 찰스가 존슨을 막기 힘들어했어. 존슨은 페인트존 바깥에서 슛을 막 쏘잖아. 애런이 와서 차라리 잘 된 것 같아. 오리온은 더 상대하기 쉬워진 것 같아.
- 동료 중 가장 잘 맞는 선수는 누구야?
▲ 코트 안에서는 오세근이야. 이정현과 나는 둘 다 득점을 잘하지. 난 항상 빅맨이 필요한데 오세근이 스크린을 잘 서줘. 그러면 오세근에게도 찬스가 나지. 나와 오세근이 함께 뛰는 경우가 많으니까. 나와 찰스도 서로 어떻게 해야 잘 뛸 수 있을지 패스를 맞추고 있어. 이정현도 잘 맞는 것 같아. 아주 좋은 선수야. KBL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공격적인 선수지.
- 박찬희와 양희종에게 슈팅 좀 전수해주지 그래?
▲ 사실 박찬희와 슛 이야기를 많이 했어. 포물선이 너무 낮아서 좀 높게 쏘라고 조언을 해주곤 했지. 박찬희가 그래도 SK전에서 빅샷을 넣었잖아. 박찬희가 공격적으로 쏴야 팀에 더 도움이 되지. 캡틴(양희종)은 슈팅이 사실 좋아. 목 부상이 있어서 그래. 플레이오프에서는 양희종도 돌아올 거야. 빅샷을 던질 줄 아는 선수잖아?
- KGC에 국대급 선수가 많잖아? 미국무대에 도전할만한 선수 있을까?
▲ 하하하. 미국? 포인트가드들은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 모비스 포인트가드(양동근)도 있고, KCC 포인트가드 태술(태술이라고 또박또박 발음함. 외국선수들에게 전태풍은 토니다.)도 좋아해. 브랑코(이정현)가 미국에서 뛸 수 있지 않을까. 오세근도 건강만 하다면 기회가 있겠지. 오세근이 똑똑해. 운동능력은 떨어지지만 머리로 만회할 수 있을 거야. 사실 KBL 포인트가드들이 수준이 높은 편이야.

- 대체 미국 어느 무대에서 뛴다는 말이야? D리그?
▲ 수준? 하하하. 어려운데. 이정현은 D리그에서는 확실히 뛸 수 있어. D리그에도 NBA를 노리는 운동능력 뛰어난 좋은 선수들이 많아. 하지만 확실히 KBL 포인트가드들이 잘해. 미국가드들은 러셀 웨스트브룩처럼 운동능력에 의존하거든. 이정현은 D리그에서 할 수 있을 것 같아.
- 사실 구단들이 언더사이즈 빅맨을 선호하잖아? 가드는 조 잭슨이랑 너랑 두 명만 남았네?
▲ 조 잭슨은 좋은 선수야. 잭슨이 멤피스대학에서 뛰던 시절부터 봐왔지. 난 캔자스대학을 나왔으니까 서로 붙을 기회가 있었어. 잭슨을 잘 알아. 좋은 선수고 D리그에서도 같이 뛰어봤어. 기회가 주어지니까 잘하잖아.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2편에서 마리오 리틀의 캔자스대학시절을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