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KB스타즈의 외국인 센터 데리카 햄비가 서동철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KB는 10일 부천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2승제) 1차전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72-69로 제압했다.
KB는 이날 승리로 오는 12일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을 홀가분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정규리그까지 파죽지세의 9연승을 이어갔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안방에서 패하며 힘겨운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서동철 KB 감독은 경기 전 "햄비가 나에게 찾아와 플레이가 나쁘지 않으면 40분 풀타임을 뛰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그의 남다른 정신력을 높이 샀다.
KB의 관건은 첼시 리와 버니스 모스비 등이 버틴 KEB하나은행의 골밑을 어떻게 막느냐였다. 서 감독은 "일대일로 인사이드를 막기는 힘들다"며 "두 가지 트랩 수비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햄비의 어깨가 무거웠다. 동료들의 원활한 트랩 수비도 중요했지만 햄비가 외국인 선수급 혼혈 선수 첼시 리를 상대로 골밑에서 얼마나 해주느냐에 초점이 쏠렸다.
햄비는 전반전에 수장의 믿음에 200% 응답했다. 몸을 사리지 않았다. 20분을 모두 뛰며 11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적극적으로 첼시를 막아섰다. 전반 접전을 벌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햄비의 활약은 후반 들어서도 이어졌다. 3쿼터는 눈부셨다. 9점 4리바운드에 3개의 굿디펜스와 1개의 블록슛을 곁들였다. 4쿼터 초반엔 KEB하나은행이 추격해오자 골밑 득점으로 불을 끄더니 이후 첼시의 골밑 슛을 블락한 뒤 리바운드까지 잡아냈다. 덕분에 KB는 10점 리드로 보다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펼칠 수 있었다.
서 감독은 4쿼터 3분여가 흐른 시점에 하워드를 투입하며 햄비에게 첫 휴식을 줬다. 40분 풀타임 출전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햄비의 활약을 인정하는 방증이었다.
햄비는 2점 뒤지던 종료 1분 10초 전엔 결정적인 골밑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종료 38.1초 전엔 첼시의 라인크로스 범실을 유도했다. 풀타임 가까이 뛰며 26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차전 혈투의 주인공이었다./dolyng@osen.co.kr
[사진] 부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